▲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8월 5일부터 한국전력공사 밀양지사 앞에서 송전철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한전 측은 20일 천막 철거를 통보했다.
곽빛나
한전은 민주당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한전 밀양지사 부지 내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이 설치한 천막이 소유자의 동의 없는 무단 사유지 침범"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자진철거 기한을 정하고, 이 기한까지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자신이 저지른 해악은 생각지도 않는 '한전'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한전의 일방적인 강압 공사가 중단되기 전에는 철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765kv 공사강행으로 죄 없는 주민이 분신자살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든 살이 넘는 할머니까지 나서 삶의 터전을 보호하려는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전, 밀어붙이기식 공사 강행... 중단 안 하면 강력한 조치"민주당 도당은 "주민과 성실하게 대화하고 협의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 공사를 강행하는 한전의 오만불손한 태도는 이미 도를 넘은 지 오래다"며 "정부정책에 반대하면 '빨갱이'라는 유신독재 시절의 색깔론 망령이 한전에 의해 밀양을 떠돌고 있다. 심지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거짓 선전물까지 제작, 배포하면서 밀양지역의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원개발촉진법을 악용해 주민 사유지를 무단 침범하고 공사를 강행하는 한전의 위법사례가 심각성과 위험성을 더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길 바란다"며 "송전탑 문제는 밀양지역의 새누리당 소속 시장과 국회의원까지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소유자인 주민 동의 없는 무단사유지 침범과 일방적인 공사강행은 적절하지 않음으로 24일 오후 6시까지 한전의 자진철거와 공사중단을 요구한다"며 "만약 이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을 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당 활동까지 시비 삼는 것으로 보고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송전철탑백지화경남대책위원회, 핵발전소확산반대경남시민행동, 765kv송전탑반대고이치우열사분신대책위원회은 별도로 밀양시청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전은 송전철탑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과 "한전은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추진할 것", "밀양시는 공사 적치장과 진입로 추가 인허가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전은 신고리원자력발전소 현재 짓고 있는 5, 6호기에서 생산될 전력을 수도권으로 가져가기 위해 송전철탑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밀양에만 총 69기가 건설된다. 밀양 산외·부북면 등 4개 면지역 주민들은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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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천막 철거 요청에 민주당 '송전탑 공사 중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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