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 "박근혜 후보, 공직에 나서려면..."

국회 토크콘서트에서 야권 협력 강조... 박근혜 후보 '역사관' 비판도

등록 2012.08.22 21:45수정 2012.08.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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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과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남북문제와 한반도 평화, 양극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법륜 스님과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남북문제와 한반도 평화, 양극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법륜스님이 민주통합당의 정권 교체 방안에 대해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과 (대통령에) 될 수 있는 사람이 협력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당에도 해당되는 얘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협력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법륜스님은 또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 "(역사관이) 헌법정신에 벗어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어렵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은 22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시대정신과 대통령 선거'라는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콘서트는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대표로 있는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렸다.

"대통령 될 수 있는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 협력해야"

 법륜 스님과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시대정신과 대통령 선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법륜 스님과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시대정신과 대통령 선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스님은 "민주통합당이 어떻게 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느냐?"는 정청래 의원의 질문에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과 (대통령에) 될 수 있는 사람이 협력하면 된다, 국민들이 보기에 '저 사람들이 하면 잘하겠다'는 사람들과 '참 좋은 사람들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함께 길을 모색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또한 "선거에 의해서 대통령을 뽑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잘 운영할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이 일치하면 굉장히 좋은데 대부분 일치가 안 된다"며 "(대통령에) 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실력 없는데 대통령이 돼 국정을 잘못 운영하면 다 죽는다, 실력이 부족하면 안되는 게 낫다"고 전했다.

그는 "51:49로 겨우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하지 말고 60:40으로 이기겠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51:49로 이긴다면 거국내각을 구성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국민은 '누가 이기느냐'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고 '누가 하면 잘할 수 있을까'를 중요시 한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경선 흥행 방안을 묻는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질문에는 "순회경선을 한다고 국민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너희들끼리의 잔치'라면 사람들은 잔치에 잘 오지 않는다"며 "(후보들이) 국민들이 원하는 문제를 가지고 서로 침 튀겨가며 토론하는 분위기로 방향이 바뀌어야 순회경선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안철수 현상에 대한 기존 정치권의 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보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국민이 뭘 하는지 뭘 바라는지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다"며 "정치를 10~20년 전문으로 한 정치인은 외면당하고,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 대해 기대가 커지는 것에,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헌법정신에 벗어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어렵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법륜 스님 초청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법륜 스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법륜 스님 초청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법륜 스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유성호


법륜스님은 5·16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평가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개인의 사상은 자유로울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공통점은 대한민국 헌법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며 "헌법 전문에 3·1 독립운동 정신, 임시정부 법통, 4·19 민주이념은 있지만, 5·16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헌법에 손을 얹고 맹세를 해야 하기 때문에 헌법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사상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개인 자격으로는) 부모님을 존경해서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직에 나서겠다고 하면 헌법 정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그런 관점에서 비판해야 한다"며 "(역사관이) 헌법정신에 벗어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독도 방문으로 독도 분쟁지역화 빌미를 내주고 남북관계를 후퇴시킨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오는 12월 대선에서 통일 문제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대통령이 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독도 문제와 관련해, "(독도가 한국 영토인 것이) 역사적으로 명백하고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데 우리 땅이라고 확인하는 게 필요한가"라며 "실효적으로 지배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과 잘 협력하고 포용해서 더 큰 넓은 땅(북한)을 갖는 데 치중하는 게 낫다, 통일한국은 독도 문제를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한국은 동아시아공동체를 견인해내고 세계 문명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다"며 "지금이 그 분기점이다, 중국이 더 부상하기 전 5~10년의 기회를 놓치면 통일은 우리 손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이명박 정부가 5년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다, 역사적으로 굉장한 (비판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김한길, 정성호, 송호창, 성완종, 노웅래 의원과 선진통일당 성완종 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법륜 스님의 강연을 경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한길, 정성호, 송호창, 성완종, 노웅래 의원과 선진통일당 성완종 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법륜 스님의 강연을 경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유성호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법륜 스님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한 시민이 법륜 스님에게 양극화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법륜 스님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한 시민이 법륜 스님에게 양극화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있다.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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