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성추행 논란 탈당' 김형태 의원 감싸기 하나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직접 축하인사... 당지역위원장 임명도 보류

등록 2012.08.24 19:05수정 2012.08.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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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제수 성추행 논란으로 탈당한 무소속 김형태(포항 남·울릉) 의원을 감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최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당선자를 만나 축하인사를 하고, 공석으로 돼 있는 새누리당 지역위원장 임명도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 의원은 지난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만나 당선 축하인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대선후보로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악수를 하고 인사를 했다.

김 후보의 측근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록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전당대회에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박 후보와 따로 대화할 상황은 아니어서 축하한다는 인사만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김형태 의원실에서 보낸 문자메시지
지난 20일 김형태 의원실에서 보낸 문자메시지조정훈
이후 포항의 김 의원 사무실은 "박근혜 83.9% 득표로 대통령 후보 확정, 김형태 의원 남·울릉당원 대표로 박후보 면담 축하!"라고 쓴 문자를 지역 주민들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이 박 후보와 만난 사실을 안 지지자들이 일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안다"며 의원사무실에선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의원 사무실에서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23일 오전에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선 공석이 된 조직위원장 임명을 확정하면서 김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남·울릉조직위원장 임명을 연기했다.

하루 앞선 22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김순견 중앙당 부대변인을 조직위원장으로 결정하고 최고위에 상정했으나 보류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전북 전주시 덕진구와 군산시, 고창·부안 조직위원장 임명안은 특위의 결정을 수용했다.


김 의원 사무실은 이번에도 지역의 당원과 주민들에게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포항 남·울릉 조직책임자 대선까지 임명안해! 현 대행체제로도 잘돼"라는 문자를 무차별적으로 보냈다. 마치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주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당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김형태 의원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박근혜 후보, 사과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이에 대해 신현정 포항여성회 사무국장은 "김형태 의원을 공천한 것에 대해 책일을 져야 할 새누리당의 행태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박근혜 후보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으나 그 사과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박근혜 언론특보였던 김형태 의원이 후보선출 전대에 온 것 자체가 새누리당의 성 정체성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김 의원이 전대에 나타난 것을 봤을 때 새누리당 복당설과 연루된 게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는 박근혜 후보의 측근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이면 모든게 용서되는 정당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했다.

한편 홍일표 새누리당 대변인은 김형태 의원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본인이 왔다면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당으로선 내키지 않는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또 최고위가 포항 남·울릉 조직위원장 선정을 보류한 게 김형태 의원의 복당 기류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조직위원장 인선을 연기했을 뿐 보류를 확정한 게 아니다"며 "다음주 월요일쯤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태 #박근혜 #새누리당 #제수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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