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가 편집한 ‘내가 사랑하는 군산’ 첫 페이지.
조종안
오는 길에 펼쳐본 인쇄물은 초등학생 공책(가로 15cm, 세로 21cm)처럼 얇지만, 군산시 면적과 인구, 역사, 행정구역, 군산 기네스에 등재된 기록, 군산의 산, 평야, 천(川), 주요 관광지, 문화재 및 박물관, 군산이 낳은 인물, 군산의 팔경(八景), 지정 보호수, 농·수 특산물 등 알찬 정보들이 수록돼 있었다. 자료를 옮겨온 도서(冊)와 언론사 및 관청 홈페이지도 서른 군데가 넘어 편집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하게 보는 홍보 인쇄물로 알았는데, 편집인도 있고, 콘텐츠 목록도 있고, 갖출 것은 다 갖춘 작은 책자군요. 얇지만, 내용도 알차고요···." "과찬이십니다. 우리 고장(군산)에 대해 관심과 애향심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는데,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너무 부족해요. 풍광이 좋으면서도 그동안 시민에게 외면당해왔던 명소를 찾아다니고, 사람들도 더 만나 그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보충해야 합니다. 공부를 10년~15년쯤 더해서 강의도 하고 책도 펴내는 향토 사학자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자신이 운전하는 개인택시 손님들에게 군산을 소개하면서 나눠 주려고 '내가 사랑하는 군산'이란 소책자(표지까지 40쪽)를 펴낸 이상우 씨. 초판은 2007년 5월 4일 인쇄했고, 지난 4월 7일 제10판을 인쇄했단다. 비영리 목적으로 5년 만에 열 번째 인쇄라니, 인기도서가 따로 없었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씨는 "군산 시민과 다른 지역 관광객을 위해 직접 편집하였고, 인쇄는 '우리 사무기기'에서 무료로 해주었다"며 "글씨는 작지만, 여느 관광안내 책자보다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군산을 이해하고 배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진이 첨부되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