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관통 예상 초강력 태풍... 4대강은 괜찮을까?

태풍 '볼라벤' 27~29일 상륙... 환경단체 '지천 위험'-수공 '안전 조치'

등록 2012.08.25 17:26수정 2012.08.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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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은 괜찮을까.

역대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끼쳤던 2002년 태풍 '루사'보다 더 강력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은 괜찮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상당국은 태풍 '볼라벤'은 27일 오후부터 29일 사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볼라벤'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27일경 최대풍속이 초속 47m에 강풍반경도 500k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루사' 때는 최대풍속이 초속 41m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합천보(합천창녕보) 공사를 8월 31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하고, 최근에는 보 하류에 바닥보강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창녕합천보(합천창녕보) 공사를 8월 31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하고, 최근에는 보 하류에 바닥보강 공사를 벌이고 있다.윤성효

낙동강 상류에는 최근 열흘 사이 300mm 정도 많은 비가 내렸다. 한국수자원공사(수공) 낙동강물관리센터는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의 수문을 한때 개방하기도 했다.

수공은 이번 태풍에 대비해 27일경부터 보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낮출 예정이다. 수공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와 수공에서 태풍에 대비한 비상근무와 안전관리 철저 등에 대한 공문이 내려오기도 했다"면서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놓았다"고 밝혔다.

낙동강, 기천은 괜찮을까... 폐선박은?

환경단체와 토목전문가들은 태풍으로 인한 낙동강과 지천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4대강사업을 하면서 낙동강의 본류에 대한 준설은 했지만 지천에는 손을 대지 못했다.


낙동강에 있는 폐선박(준설선)은 30여개 남아 있는데, 환경단체는 홍수가 날 경우 폐선박이 떠내려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4대강사업으로 조성된 생태공원과 자전거길이 유실·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많은 비가 내릴 경우 4대강사업으로 인해 지천의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 사고가 난다면 본류보다 지천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폐선박이 떠내려 온다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홍수가 날 경우 생태공원과 자전거길이 황폐화할 수 있고, '어도' 등 보 시설물이 유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낙동강에는 폐준설선이 즐비하다. 사진은 의령 정곡양수장 부근에 있는 폐준설선.
낙동강에는 폐준설선이 즐비하다. 사진은 의령 정곡양수장 부근에 있는 폐준설선.윤성효

그는 "무엇보다 본류보다 지천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본류에 준설을 하면 물 흐름이 빨라져 지천의 홍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지천이 더 위험해질 것이라는 지적은 여러 차례 해왔다"고 덧붙였다.

수공 관계자는 "태풍이 오기 전에 낙동강에 사전방류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27일경부터 수위를 낮출 예정"이라며 "상류지역의 보부터 수위를 모니터링해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선박에 대해, 그는 "준설선 안에 있던 기름은 다 제거한 상태이며, 묶어 놓았기에 떠내려 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조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24일 재난안전대책상황실에서 관계 유관기관과 19개 시·군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볼라벤'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경남도는 산사태 위험지구, 노후축대, 절개지 등 붕괴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사전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많은 비를 동반함에 따라 산사태에 대비하여 우려 지역에 대한 대피 대책을 세워 놓았으며, 선박결박조치와 과수목 비닐하우스 등에 대한 대책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라벤 #태풍 #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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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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