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잇조각처럼 구겨진 강철판... 축산농가 "암담"

[전남 장흥] 쑥대밭 돼버린 축산농가

등록 2012.08.31 10:23수정 2012.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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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남 장흥군 장동면 월만리 배골의 한 축산법인 입구. 강철판이 종이조각처럼 구겨져 있다.

전남 장흥군 장동면 월만리 배골의 한 축산법인 입구. 강철판이 종이조각처럼 구겨져 있다. ⓒ 마동욱


전라남도 장흥군. 이곳은 우리나라 가장 많은 수의 한우가 길러지는 곳이다. 장흥토요시장 한우식당이 활성화되면서 한우 축산농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흥군 인구보다 한우가 많은 기현상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한우들은 장흥군의 큰 자산이자 힘이 됐다. 하지만, 태풍 불라벤·덴빈의 영향으로 한우 축산농가들은 엉망이 됐다.

지난 30일 찾은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월만리 배골. 이곳에는 한 축산법인이 있다. 이 법인은 4만2천여 평 부지에 8개의 대형 축사를 세웠다. 하지만, 이 축산법인도 태풍의 피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어떻게 손 써야 할 지 모르겠다"

a  9월 1일 한우를 입식하려던 축사가 태풍 볼라벤으로 무너져 한우를 입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9월 1일 한우를 입식하려던 축사가 태풍 볼라벤으로 무너져 한우를 입식하지 못하게 되었다. ⓒ 마동욱


이 축산법인에는 800두의 한우가 입식돼 있고, 9월 1일부터 한우를 더 입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축사를 덮고 있던 강철판은 마치 종잇조각처럼 구겨져 곳곳으로 흩어져 날아갔다.

장흥군에서 이 축산법인에 대한 피해조사를 했는데, 약 12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산법인은 "약 20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태풍 덴빈이 많은 비를 뿌리면서 한우농가의 피해는 더 커졌다. 이날 지붕이 날아 간 축사 안 한우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고 있었다. 이 축산법인 관계자는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암담해 하고 있었다.


a 천장이 날아간 축사 태풍 볼라벤이 천장을 무너뜨리고 다시 시작된 태풍 덴빈의 폭우가 쏟아져 천장이 없는 축사의 한우들은 비를 그대로 맞고 있다.

천장이 날아간 축사 태풍 볼라벤이 천장을 무너뜨리고 다시 시작된 태풍 덴빈의 폭우가 쏟아져 천장이 없는 축사의 한우들은 비를 그대로 맞고 있다. ⓒ 마동욱


a 지붕 없는 축사, 폭우가 내리고 있네 장흥군 장동면 월만리의 한 축산법인. 태풍 볼라벤이 축사의 천장을 벗겨버렸다.

지붕 없는 축사, 폭우가 내리고 있네 장흥군 장동면 월만리의 한 축산법인. 태풍 볼라벤이 축사의 천장을 벗겨버렸다. ⓒ 마동욱


a 태풍 볼라벤으로 무너진 축산법인 장흥군 장동면 월만리 배골 정남진 축산법인이 태풍으로 엉망이 되었다.

태풍 볼라벤으로 무너진 축산법인 장흥군 장동면 월만리 배골 정남진 축산법인이 태풍으로 엉망이 되었다. ⓒ 마동욱


#장흥군 #정남진 한우 #이길주 #김남배 #장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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