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길여름철 남도 어디를 가든 붉은 배롱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김정봉
운주사(雲住寺)는 구름이 머무는 절이라하지만 배를 부린다는 운주사(雲舟寺)로 그냥 쓰기도 한다. 정식 명칭은 운주사(雲住寺)다. 자료에는 운주사(雲舟寺)는 등장하지 않는다. 발굴한 암막새 기와에도, <동국여지승람>이나 <능주목지>에도 모두 운주사(雲住寺)로 기록되어 있다.
대부분 폐사지가 그렇듯 운주사의 사력(寺歷)은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발굴조사와 자료에 의하면 10-11세기에 만들어져 연산군 때 중창되고 임란 때 소실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래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호리호리한 탑과 표정 잃고 널브러져 있는 불상들, 기학학적인 무늬, 둥근 탑 등 모두 다른 절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것들이다.
운주사 석탑들은 우리가 흔히 보아온 석탑들이 아니다. 우선 모양에서 호리호리한 것에서 둥글고 동그란 것까지 다양하다. 거기에 새긴 무늬도 마름모 모양(◇), 교차문(X), 쌍교차문(XX), 수직문(∥),브이(V)모양까지 여러 가지다. 모두 정형적인 모양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