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부자네집. 소설 '태백산맥'을 이끌어 가는 중심무대다. 정하섭과 소화의 애틋한 사랑이 이뤄진 곳이다.
이돈삼
여름의 끝자락이 숨 가빴다. 태풍도 연달아 찾아왔다. 피해도 컸다. 그 8월이 가고 이젠 9월. 가을의 시작이다. 흔히들 이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 가을은 또 '여행의 계절'이다. 나들이하기 가장 좋은 때다.
책읽기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전라남도 보성 벌교다. 벌교는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다. 소설이 벌교 포구를 배경으로 쓰여졌다. 때는 여순사건이 있었던 1948년 늦가을부터 빨치산 토벌작전이 끝나가던 1953년까지다. 분단문학의 최대 걸작으로 꼽힌다.
벌교에는 소설 속의 무대가 다 있다. 소설의 중심무대였던 현부자네집이 있고 철다리와 소화다리, 횡갯다리가 있다. 김범우의집, 중도방죽, 남도여관, 진트재, 소화의집, 회정리교회, 금융조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