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노조는 지난달 14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공장 앞에서 회사의 희망퇴직 실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속노조
이밖에도 부산의 르노삼성자동차에서도 친사측 성향의 새노조가 설립신고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노동조합 설립을 의결한 르노삼성 사원대표자위원회(사대위)는 3일 노조설립신고 필증을 교부받았다. 르노삼성차까지 복수노조가 출범하면서 지역 내 매출 1위 기업(르노삼성차)와 2위 기업(한중중공업)이 나란히 친사측 성향의 새노조가 주도권을 가져가게 됐다.
연구인력을 제외한 르노삼성차 직원 4500여 명 중 4300여 명이 가입돼 있는 사대위는 르노삼성차의 사내 최대 직원조직이다. 반면 금속노조 소속 르노삼성차지회는 조합원이 200여 명에 불과해 수적 열세에서 오는 주도권 상실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단체교섭권 확보를 둘러싸고 이번 달부터 기존 노조와 새노조의 입장이 선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노조는 "새노조가 친사측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한편 부산대병원에서도 기존 노조와 새노조가 양립하면서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산하 부산대병원지부에 이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노조가 지난달 설립되면서 부산대병원 본원과 분원이 기존노조와 새노조로 갈라서게 됐다.
지역 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친사측 성향의 노조가 입지를 강화하는 것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유장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선전부장은 "르노삼성과 한진중공업같은 구조조정 사업장에 회사가 지원해서 노조를 만드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쉽게하고 노동조건을 저하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노동운동은 과도기"라며 "향후 조합원들의 성향에 따라서 변화가 올 것이고 지금과 같이 가지 않을 것인만큼 기조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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