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인공수로 교각 위험... "준설 폐기물 고발해야"

[보도 그 후]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요구... 태풍 이후 낙동강 답사

등록 2012.09.04 20:36수정 2012.09.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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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함안보 아래 낙동강 둔치(창녕쪽)에 최근 불어 닥친 태풍(볼라벤, 덴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세굴현상이 심하게 발생해 있다. 땅 속에서 배수관 등이 나왔는데, 환경단체는 준설작업을 하면서 사용되었던 자재들이 그대로 묻어졌다고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 보고 있다.
창녕함안보 아래 낙동강 둔치(창녕쪽)에 최근 불어 닥친 태풍(볼라벤, 덴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세굴현상이 심하게 발생해 있다. 땅 속에서 배수관 등이 나왔는데, 환경단체는 준설작업을 하면서 사용되었던 자재들이 그대로 묻어졌다고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 보고 있다.윤성효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창녕함안보 하류 둔치에서 드러난 준설 폐기물과 관련해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조사해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고발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합천창녕보 하류 강 복판에서 공사로 인해 많은 흙탕물이 발생해 하류로 내려갔는데, 이 단체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공사 내역을 제대로 파악해 불법사실이 드러나면 고발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1km 가량 하류에서는 1일 오전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동원되어 공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흙탕물이 흘러내렸지만 오탁방지막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1km 가량 하류에서는 1일 오전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동원되어 공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흙탕물이 흘러내렸지만 오탁방지막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윤성효

이같은 사실은 지난 1일 <오마이뉴스>가 마창진환경연합과 함께 진행한 낙동강 경남구간 현장 답사 때 밝혀졌다. 태풍(볼라벤·덴빈) 이후 4대강사업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답사했던 것이다. 마창진환경연합은 4일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태풍 이후 지난 여름 낙동강에 창궐했던 녹조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낙동강 둔치․제방 곳곳에서 세굴·침식현상이 나타났다. 창녕 임해진 제방은 계속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창녕함안보 하류 둔치에는 '수로 호안벽'이 무너져 협곡이 생겨났다.

창녕함안보 하류 둔치(창녕쪽)에는 세굴 현상이 심했는데, 마창진환경연합은 "과거 준설토 투기장과 침사지 설치 시 사용되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폐자재들이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4대강사업은 낙동강에 방치된 폐기물을 모두 청소하겠다고 했으나 청소는커녕 공사 폐자재를 불법으로 매립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합천창녕보 생태공원에 있는 자연형 인공수로에는 호안이 무너져내렸고, 세굴현상이 발생해 있었다. 이에 대해 마창진환경연합은 "친환경적이고 자연형으로 4대강사업을 추진하겠다던 이명박정부의 계획은 공수표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생태공원에 '수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최근 태풍 때 내린 비로 인해 나무다리(목교)의 아래 부분에서 심하게 세굴현상이 발생했다. 보강공사가 벌어지는 속에 통행을 차단해 놓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생태공원에 '수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최근 태풍 때 내린 비로 인해 나무다리(목교)의 아래 부분에서 심하게 세굴현상이 발생했다. 보강공사가 벌어지는 속에 통행을 차단해 놓았다.윤성효

또 한국수자원공사는 합천창녕보 생태공원의 '어도'에 있던 '돌다리'를 없애고 목교를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이 단체는 "어도를 만들면서 아주 기본적인 사항마저 사전에 예측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공사를 설계하고 공사를 했던 것이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국회는 준공 이후 발생되는 각종 세굴 현상과 하자 관련 보수공사에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과 "4대강 녹조발생, 둔치정비사업, 4대강사업의 문제점 등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하기 위하여 국회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합천보 하류 강복판 공사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부산지방국토청에서 수해복구사업의 하나로 호안공사를 하고 있다. 둔치 쪽에서 공사를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물에 잠기었고 미처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추후 공사를 할 때는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함안보 하류 둔치의 폐자재와 관련해, 그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폐기물 전량을 수거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헉! 낙동강이 쓰레기통?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9월 1일자)
- 합천보 어도 공사는 계속... 생태공원 목교 세굴 심해(9월 1일자)
#낙동강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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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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