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한전 부산·경남 개발처를 항의 방문한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단체 관계자들이 한전 측에 공사 중단과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정민규
이들은 "한전은 매번 주민들과 만나서 협의한다고 하지만 정작 한전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제대로 만난 적은 없다"며 "정말 이 공사를 해야 한다면 먼저 주민들부터 설득하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서를 한전 측에 전달했다.
요구서를 전달받은 한전은 입장 표명을 통해 주민들의 성폭력 주장을 부인했다. 또 공사 중단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전은 "현장직원들의 방어적 행위만 있었을 뿐 어떠한 폭행을 가한 사실이 없음을 해명했다"며 "사실을 왜곡하여 사회적 쟁점화, 이슈화하는 등 국책사업을 수행하는 공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행위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송전철탑 공사 중단에 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밝히며 "공사중단 및 사업 백지화 주장 이외에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남은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최선을 다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밀양 송전탑 공사 등 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과정에서 한전과 시공사가 주민을 상대로 39건의 고소를 진행했으며 210명(내용기준·취하포함)이 고소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지식경제위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전선로 건설과정에서) 단일 국책사업으로는 최악의 고소·고발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고소·고발을 한전이 남발하고 있다"며 "밀양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즉각 밀양주민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을 취하할 것을 김중겸 한전사장에게 요구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에 새누리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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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00명 이상 고소·고발... "주민 벼랑으로 몰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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