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SM3, 태풍을 몰고 올 수 있을까

[오마이뷰] 가장 큰 준중형 SM3, 경차 수준의 연비... 달리기 성능도 좋아져

등록 2012.09.09 16:43수정 2012.09.1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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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SM3의 경우 아반떼나 K3보다 차 자체가 크다. 실내공간 역시 넓다. 그만큼 더 무겁다. 그럼에도 연비는 이들차 보다 높다. 큰 강점이다. 예전 연비로 따지면 1.0리터급 경차와 견줘도 무방할 정도다.
뉴SM3의 경우 아반떼나 K3보다 차 자체가 크다. 실내공간 역시 넓다. 그만큼 더 무겁다. 그럼에도 연비는 이들차 보다 높다. 큰 강점이다. 예전 연비로 따지면 1.0리터급 경차와 견줘도 무방할 정도다. 김종철

"바닥을 봤으니,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죠."

르노삼성자동차 한 임원의 말이다. 정말 '바닥'을 본 걸까. 르노삼성차에게 올해는 다시 떠올리기조차 싫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최악의 판매와 실적, 르노의 한국 철수설과 구조조정 등... 몇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태풍이 한 번에 몰아닥친 셈이다. 웬만한 회사라면 아마 태풍에 휩쓸려 날아갈 법도 했다. 우연일지 몰라도, 르노삼성차를 상징하는 심볼 마크 역시 태풍의 모습이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르노삼성차는 자동차업계에서 떠오르는 강자였다. 탄탄한 차량 내구성능과 품질, 세련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중형차인 에스엠5(SM5)를 비롯해 SM7에 이어 SM3까지 잇달아 성공 시켰다. 준중형차 SM3는 한때 현대차의 아반떼를 물리칠 정도였다.

하지만 태풍은 지나가는 법. 시장의 태풍을 몰고왔던 르노삼성은 이후 잠잠했다. 물론 변화의 시도가 있었다.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오는 SM시리즈의 디자인 변화였다. 하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공격적인 디자인과 품질 개선이 더 컸다. 르노삼성차의 '위기'는 그렇게 찾아왔다. '위기탈출'의 첫 해법으로 새로운 SM3가 나왔다.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와 임진각 일대에서 뉴SM3를 맞이했다.

[디자인과 편의장치] 얼굴과 바디라인을 좀더 경쾌하게, 지능적인 내비게이션

 뉴SM3의 외부 디자인.
뉴SM3의 외부 디자인.오토다이어리 오종훈

변화의 시작은 물론 디자인이다. 그렇다고 완전 새로운 차는 아니다. 부분변경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분명 전과 달라졌다. 회사쪽에선 '모던 다이너미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쉽게 말해 단순하고 깔끔한 인상이다. 인상을 좌우하는 차 앞쪽 그릴에 손을 댔다. 예전 가로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메시 타입으로 바뀌었다. 그릴 아래쪽 범퍼도 변했다.

얼굴 모습의 '눈'에 해당하는 헤드램프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블랙바젤로 좀더 세련된 눈매를 보였다. 헤드램프도 프로젝션 방식이 들어갔다. 전체적인 얼굴 모습은 전보다 경쾌한 모습이다. 뒷모습은 전과 비슷하다. SM3는 예전에도 앞보다 뒷모습에 대한 평가가 후했다. 예전 뒷 엉덩이가 살짝 올라간 듯한 옆 모습은 좀더 안정적인 모습이다.


 뉴SM3의 내부. 계기판은  다이내믹 컬러 디지털 클러스터. 감각적으로 꾸며졌다.
뉴SM3의 내부. 계기판은 다이내믹 컬러 디지털 클러스터. 감각적으로 꾸며졌다. 오토다이어리 오종훈

차 내부에선 계기판 변신이 눈에 띈다. 속도계 등은 눈금자 대신 숫자 모양의 디지털로 바꿨다. 여러가지 색도 들어가 있다. 좌우 비대칭으로 약간 낯설기도 하지만, 타다 보면 익숙해진다. 운전자마다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눈금자 속도계가 더 친숙하다. 계기판과 함께 가장 큰 변화는 내비게이션이다. 언뜻 보면 기존 2세대 내비게이션과 겉모양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다.

'스마트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다소 어렵게 들린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서로 연결되면서, 운전 중 다른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 내비게이션의 지도 역시 전국 SK 주유소(직영)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전국 1000여 개 정도 된다고 한다. 사실 운전자마다 선호하는 주유소와 브랜드가 있기 마련이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위해 SK직영 주유소를 찾아다닐지는 운전자의 선택이다.


 뉴SM3의 네비게이션. 스마트커넥트는 SK의 3D 티맵을 차량용으로 개발하여 적용했다. 네비게이션 지도는 전국 1000여개 SK 주유소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뉴SM3의 네비게이션. 스마트커넥트는 SK의 3D 티맵을 차량용으로 개발하여 적용했다. 네비게이션 지도는 전국 1000여개 SK 주유소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오토다이어리 오종훈

[주행성능] 기본기에 충실한 자동차, 달리기 성능도 좋아져

시동을 걸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다. 엔진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풀린다. 예전 수동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었다. 중형차 이상에 적용되던 방식이었다. 엔진 소리는 역시 조용하다. 르노삼성차의 특징이다.

엔진은 일본 닛산의 신형 H4MK를 도입했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이다. 예전 112마력에서 117마력으로 나아졌다. 최대토크 역시 15.9에서 16.1kg.m으로 좋아졌다. 이 엔진은 르노계열인 뉴SM3에 처음으로 적용됐고, 향후 닛산차에도 들어간다고 한다. 자동변속기도 예전보다 좋아졌다. 2세대 무단변속기에서 보조변속기가 추가됐다.

자유로 일대에서 속도를 좀더 높였다. 도로를 움켜쥐고 탁 치고 나가는 맛을 느끼긴 어렵다. 1.6리터급 패밀리형 세단에서 기대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천천히 가속을 시도하면 금세 잘 달려준다. 일부 구간에서 시속 150킬로미터를 넘나들어도 무리가 없었다. 곡선구간에서도 잘 돌아나갔다. 차의 기울기를 느끼긴 했지만 인정할 만한 수준이었다.

브레이크 성능도 좋다. 정지페달을 급히 밟아도 자동차는 버거워하지 않았다. 좌석의 시트 등도 나쁘지 않다. 자동차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야 한다. 이게 기본이다. 적어도 뉴SM3는 기본기에는 충실한 편이다.

 엔진은 일본 닛산의 신형 H4MK, 1.6리터 가솔린 엔진.
엔진은 일본 닛산의 신형 H4MK, 1.6리터 가솔린 엔진.오토다이어리 오종훈

[경제성] 경차 수준의 연비, 리터당 15킬로미터(옛 17.5) 아반떼보다 좋아

뉴SM3는 준중형자동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분야다. 절대강자라는 현대차의 아반떼가 버티고 있고, 내주에 기아차의 K3도 새롭게 나온다. 한국GM의 크루즈도 있다. 일반적으로 1.0리터급 경차와 함께, 첫 자동차 구매로 꼽는 차가 이들 준중형차급이다. 그만큼 소비자층이 젊고, 합리적이다.

'합리적'의 가장 큰 기준이 바로 연료효율, 즉 연비다. 뉴SM3는 분명 경쟁차에 비해 연비에 강점이 있다. 기자가 탄 차량의 경우 성인 3명이 탔다. 약 80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시속 100킬로미터 내외로 급가속과 정지를 반복했다. 연비를 측정해 보니 리터당 14.5킬로미터였다.

회사쪽에서 내놓은 공식연비는 복합연비 리터당 15.0킬로미터였다. 큰 차이가 없던 셈이다. 오히려 가속과 정지, 에어컨 등을 여러 조건을 감안하면 나은 편일 수도 있다. 예전 연비 기준으로 하면 리터당 17.5킬로미터다. 경쟁차인 아반떼 2013년형의 경우 구연비 기준 16.5킬로미터(1리터당)다. K3 역시 복합연비 기준으로 14.0킬로미터다.

뉴SM3의 경우 아반떼나 K3보다 차 자체가 크다. 실내공간 역시 넓다. 그만큼 더 무겁다. 그럼에도 연비는 이들차 보다 높다. 큰 강점이다. 예전 연비로 따지면 1.0리터급 경차와 견줘도 무방할 정도다. 이밖에 다양한 편의장치 등도 들어갔다.

차값은 제일 낮은 등급에서 1538만 원부터 시작한다. 모든 편의장치를 넣은 모델은 1978만 원이다. 이전 모델보다 40만 원 정도 올랐다. 회사쪽에선 엔진과 변속기 교체, 편의사양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결에 가깝다고 했다. 다른 경쟁차와는 별 차이가 없다. 상품성만 따지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하다.

'위기탈출' 카드로 르노삼성은 우선 뉴SM3를 내놨다. 디자인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연비와 성능 개선 등은 눈에 띈다. 첫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내주부터 시장에 K3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싸움이 이제부터다. 시장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자뭇 궁금하다.

 뉴SM3는 준준형자동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분야다.현대차의 아반떼 등에 비해 뉴SM3는 연비에서 큰 강점이 있다.
뉴SM3는 준준형자동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분야다.현대차의 아반떼 등에 비해 뉴SM3는 연비에서 큰 강점이 있다. 김종철
#뉴S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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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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