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교회보다 작고, 낮은 강대상이지만 막둥이는 머리만 보입니다. 막둥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강대상에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김동수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큰 일이 날 일입니다. 강대상은 오직 목사만 올라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거의 없지만, 아직도 강대상을 '신성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막둥이는 왜 강대상에 올라가니?""아빠가 설교하는 것이 보기 좋아요.""그럼 막둥이도 목사님 되고 싶어?""목사님이 첫 번째는 아니에요. 전에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고, 지금 가장 되고 싶은 것은 경찰이에요.""경찰하고 목사님은 별 상관없잖아?""그래도 지금은 아빠가 좋아요. 설교하고, 찬송 부르는 모습이 좋아요."목사이지만 목사답게 살지 못하는 아빠 모습이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아빠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 하려는 막둥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어떤 집은 아빠가 왕따를 당하는 데 우리 집은 가족 모두가 아빠를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막둥이의 아빠를 향한 존경심은 아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빠는 10년 후에도 별 변할 것이 없는데 머리가 다 자란 막둥이가 '우리 아빠 별론 데'라고 할까 봐 괜히 걱정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지금보다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