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낮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심상정 의원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와 살인적인 진압 그리고 22명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상을 상영하고 있는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권우성
"국가는 반드시 이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져서 무너진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줘야 합니다."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와 경찰 폭력진압 문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상영했다. 심 의원은 10일 열린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를 제기하며 새누리당 측에 쌍용자동차특별위원회 구성에 찬성할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사태, 정부 대책 들어본 바 없어"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는 지난 2009년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 2646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시작됐다. 노조는 77일간 파업투쟁을 벌였고 이중 2026명은 여전히 실직 상태다. 그사이 22명의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이 스트레스성 외상 증후군과 우울증 등으로 자살했다.
심 의원은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를 불러 "22명의 노동자들이 유서도 남기지 않고 죽어간 쌍용차 사태에 대해 정부는 왜 침묵하고 있냐"고 물으며 질의를 시작했다. 심 의원은 "지금까지 정부의 대책을 한 번도 들어본 바가 없다"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정도 노동자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김 총리는 "국정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근로자와 사용자 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심 의원은 질의 도중 쌍용차 사태를 겪은 해고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박사의 증언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어 왜 국가가 쌍용자동차 사태에 주목해야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이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심 의원은 "쌍용자동차가 1998년 대우그룹으로 팔려갈 때부터 2011년 마힌드라에 매각되기까지 여섯 번 주인이 바뀌었다"면서 "그 과정을 정부가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4년에 1조2000억 원 상당의 가치를 가지고 있던 쌍용차를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12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정치권, 상복 입은 노동자들에게 다시 작업복 입힐 책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