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천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인천본부 등은 10일 인천시청 앞 마당에서 '공공운수노조 삼화고속지회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만송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삼화고속지회(이하 삼화고속지회)가 14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하루 경고파업에 들어간다. 버스 노선 매각에 따른 버스기사들의 고용 불안이 이유다.
삼화고속지회와 공공운수노조 인천본부,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은 10일 인천시청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화고속지회는 "저임금에 시달려온 삼화고속 버스기사들은 지난해 37일간 파업을 벌였지만, 서울을 오가는 인천 시민의 불편을 방치할 수 없어 양보하면서까지 노사합의를 이끌어 냈다"면서 "올해 회사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했지만, 회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양수자격도 되지 않는 '신백승관광'에 노선을 매각하고, 구조조정 칼을 쥐고 임·단협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단협 자리는 고용안전 보장을 주 내용으로 방향이 선회됐지만, 이마저도 회사가 지난 3일 돌연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불가피하게 투쟁을 선택했다"면서, "구조조정은 민주노조를 말살하고 조합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로 불가피하게 14일 1차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투쟁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삼화고속지회는 대화 통로를 열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화고속은 지난 해 파업을 전후해 총 23개 노선을 반납하거나 매각했다. 대부분이 적자 노선이라 노선 매각 및 반납에 따른 여유 인력 등으로 인해 버스기사들은 고용불안을 떠안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이인화 공공운수노조 인천본부장은 "삼화고속 사측은 지난해부터 23개 노선을 인천시에 반납 또는 매각해 100여 명을 구조조정해 경영 상태가 양호함에도 또 다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노조를 말살하려는 의도로 밖에 안 보인다"면서 주장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본부장도 "삼화고속 1000번, 1001번을 일방적으로 매각함으로 버스 기사들이 고용불안에 내몰렸다"면서, "대중교통이 시민의 발이라고 하지만, 시민의 발을 책임지는 사람이 고용불안에 떨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냐? 민주노총도 삼화고속지회의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삼화고속지회는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시의원 등과 간담회를 실시했다. 시의회를 통해 인천시를 압박해 구조조정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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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고속 노조, 14일 경고파업... "구조조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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