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새누리당정치공작진상조사특위 기자간담회에서 간사인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 당사자인 정준길 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을 태웠다는 택시기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권우성
[1신 : 오후 5시 40분]정준길 태웠다는 택시기사 "블랙박스 확보, 곧 확인"
정준길 새누리당 전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의 진위가 곧 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전화통화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한 택시기사 A씨는 12일,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과의 통화에서 "(전화통화가 이뤄진) 지난 4일 오전 7시 40분경 정 전 위원을 태워 7시 52분경 내려준 운행기록이 있다"며 "차량 외부를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고, 곧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그동안 블랙박스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사건이 벌어진 후) 주위에서 확인해보라고 하더라"며 "전문가들과 함께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 영상 확보... 진실게임 진위 가려질까민주당은 A씨가 동의할 경우 함께 블랙박스 영상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우윤근 진상조사위 위원장은 "해당 영상에는 민감한 개인의 사생활이 들어있을 수도 있어 임의로 영상을 입수해 조사할 수는 없다"며 "이해 관계자가 동의한다면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새누리당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불법사찰 진상조사위'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택시기사 A씨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A씨의 증언은 구체적이었다. A씨는 "정 전 위원을 건국대 입구역 근처에서 태워 광진경찰서 근처에서 내려줬고 요금은 기본요금에 가까운 2000원대였다"고 밝혔다. 택시 요금은 현금으로 계산됐다.
그는 그간 언론 제보에서 밝힌 대로 "택시를 탄 승객이 '안 원장의 비리를 알고 있다.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만났던 사실과 뇌물 사건을 우리가 알고 있다.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 승객이 통화 도중 '정준길인데'라고 밝혔고 통화 중 잠깐 말을 안한 적이 있어 뒤를 돌아 얼굴을 확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A씨는 "친구간의 대화라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다"며 "비리를 폭로하겠다, 나오면 죽는다는 말을 써서 일상적인 대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도대체 저 분이 어떤 사람이길래 저렇게 말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택시기사 "새누리당에도 전화했었다"... 민주당 "국정조사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