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부지를 조성하면서 나온 토사를 800mm 주름관에 90m 길이로 묻고, 그 위를 4~6m 높이로 메웠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닥치면서 양계장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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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신풍면 화흥리에 8,250㎡ 규모의 된장공장이 들어오면서 산의 일부가 잘려나갔다.
조성 중에 발생한 토사가 불법으로 쌓여 있다가 지난 8월 15일 집중호우로 양계장을 덮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복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불어 닥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곳에서 나온 토사는 100m쯤 떨어진 하류계곡에 800mm 주름관을 90m 길이로 묻고 그 위를 4~6m 높이로 메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양계장하는 김미수씨는 "양계장 계사 바닥에 불법으로 쌓아놓은 토사가 60cm 이상 쌓였다"며 "아무리 공주시가 허가하여 조성한다고 해도 시의 관리 소흘로 일어난 사고에 대해 복구해주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양계장 3동(1동 200평, 만 마리 규모) 정도 닭들이 손해를 입었다"며 "가족들과 인부를 사서 닭장을 치웠었다, 또 하루는 경찰 10명을 지원받아 2동을 치웠지만, 나머지 1동은 인력부족으로 손길이 미치지 못해서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씨는 "사고 이후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25% 정도의 산란율 저하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3일 공주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는데 14일 날 답변이 왔지만, 너무 성의없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하루라도 빨리 인력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특히 산란계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농장 안의 달걀은 자동벨트를 거쳐 집란 창고로 모이는데, 이번 수해로 밖으로 옮기는 벨트가 토사로 가득 차 무용지물이 되어 매일 손으로 치우고 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