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총여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특강에 참석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유성호
무엇보다 박 후보는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리했던 당시를 반추하며 "쓰러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미래의 힘을 길러줄 것"이라며 당시의 경험이 자신을 담금질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외국에서 들었는데 가슴에 구멍이 뚫어진 것 같아 바람이 술술 앞뒤로 다니는 것 같고 밥을 먹는데도 모래알 씹는 것 같이 느껴졌다"면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리하면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꼈고 일을 해나가면서 더 잘할 수 있는 능력도 생겼다"고 말했다. 또 "경험을 위해 어려움을 겪겠다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게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퍼스트레이디 대리 당시 최대 보람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의료보험이 없었는데 야간 무료병원(새마음 병원)을 운영하면서 아버지도 여러번 모시고 와서 보여드리고 식사할 때도 말을 많이 드렸다"며 "당시 대다수 관료들이 의료복지제도 도입에 반대했지만 1977년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됐다, 당시를 회고할 때 가장 보람 있는 일로 이것을 꼽는다"고 말했다.
1997년 정계 입문 당시를 회고할 땐 "아버지·어머니 두 분을 다 그렇게 보내고 청와대 나와서는 '평범하게 살자'고 했다, 공적임무를 지고 사는 부모님의 모습이 부럽지 않았다"면서도 "IMF사태를 보면서 어떻게 만든 나라인데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오해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가족이 없으면서 어떻게 가족을 아느냐고들 하는데 사실 젊은 시절 (가정을) 잃었기에 오히려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며 "저는 아들, 딸은 없지만 마치 아들, 딸 같은 여러분이 자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행복"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사셔서 일반 서민들의 삶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느냐"는 학생의 질문에는 "저에 대해 생각할 때 청와대에서 살았던 것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청와대를 떠나서 산 세월이 훨씬 길다"고 답했다. 이어, "청와대를 나와서 산 세월이 30년이다, 그 30년 동안 평범한 시민으로 산 것"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면서 지역구민들의 온갖 애환을 다 듣고 뒹굴면서 생활하는 것이라 (서민과) 동떨어진 생활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값등록금 등 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답했다.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 관련 질문에 "반값등록금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프로그램을 확실히 세웠다"면서 "등록금과 소득을 연계해 학생들이 부담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자금 대출 이자에 대해서도 "4.9% 이자율을 3.9%로 낮췄는데 앞으로 5년 내에 단계적으로 더 낮춰 실질 금리가 0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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