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의무급식 조례제정을 위한 대구운동본부는 지난 17일 의무급식조례 수정안을 대구시의회에서 처리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정훈
대구시민 3만2000여 명이 서명한 의무급식 조례 청구안이 대구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지난 11일 누더기 수정안으로 통과된 데 반발해 시민단체가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전교조대구지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친환경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는 대구시의회에서 '의무급식' 대신 '학교급식'으로 명칭을 바꿔 통과시킨 조례가 형식적이고 강제성이 없다며 지난 12일부터 대구시의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국 7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만 유일하게 의무급식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행자위가 수정안을 통과시킨데 반발하면서도 지난 17일에는 수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수정안은 행자위에서 처리한 조례 제명을 '친환경 학교급식'에서 '친환경 무상 학교급식'으로 바꾸자는 내용으로 돼있다.
또한 학교급식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임의규정을 '지원한다'는 강제규정으로 바꾸고 예산 등의 사정으로 당장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어렵다는 대구시의 처지와 대구시의회의 판단을 존중해 예산 범위 내에서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대구운동본부는 이처럼 대폭 양보한 수정안을 제안한 데 대해 "무상급식 실현을 바라는 대구시민의 바람과 대구시의 현실을 고려해 현재 상황을 슬기롭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