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이 대구시의회 마지막날인 20일 오전 동부경찰서에서 탈주한 탈주범을 수색하던 2개중대 120여 명을 대구시의회 입구를 봉쇄하기 위해 동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정훈
대구지방경찰청이 대구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탈주한 탈주범 최아무개(50)씨를 수색하는 경찰병력을 시민단체의 의회 출입을 막기 위해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탈주범 최씨가 경찰 검문에 차를 버리고 청도 남산으로 도주한 후 경북청과 대구청 경찰들을 동원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경찰특공대와 헬기, 수색견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청도경찰서, 대구와 경북청 4개 중대, 경찰특공대 등 412명의 경찰과 수색견 8마리, 헬기 2대를 동원해 수색하고 야간에는 청도서와 대구청 2개 중대 182명을 동원해 도주로를 차단했다.
그러나 20일 오전 대구경찰청은 수색에 투입해야 할 대구청 2개 중대 120명을 학교급식 조례안 문제로 시민단체가 항의집회를 하고 있는 대구시 의회에 투입했다(
관련기사: 대구시의회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 원안대로 통과).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120여 명의 대구청 경찰을 의회 경비에 투입했다가 점심식사 후 탈주범 수색에 재투입했다"고 밝혔다.
수색 부대를 의회 경비로 돌린 이유에 대해 대구지방경찰청 담당자와 경찰을 동원한 중부경찰서, 남부경찰서 담당자는 한결같이 "지시에 따라 시의회에 경찰을 배치했다가 오후에 청도 탈주범 수색 현장으로 이동시켰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시민 정헌식(경북 경산시·43)씨는 "탈주범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불안한데 탈주범은 놓치고 애꿎은 시민단체만 잡느냐"고 비난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범죄자를 잡아야 할 경찰이 시민들의 의회 출입을 막는데 동원된 것은 모순"이라며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은 경찰에도 치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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