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새누리당 대변인(자료사진)
남소연
김 대변인은 전날(23일) 일부 출입기자들과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켜 박근혜 대선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 찬물을 끼얹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 대변인은 대변인 취임 기념으로 출입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박근혜 후보가 정치를 하는 건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 베드로가 예수를 배반한 것처럼 박 후보가 아버지를 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의 12사도 중 한 명인 베드로가 예수가 붙잡혀 갈 때 세 번이나 예수를 모른다고 한 일화나 박 후보의 정치목표가 '아버지의 복권'이란 얘기는 다음 날(24일) 예정된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발언들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김 대변인은 이 같은 발언이 그 자리에서 당까지 전해져 고위 관계자들에게 확인 전화까지 걸려오자 '막말'을 쏟아냈다. 함께 있던 기자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네가 정보보고를 했느냐"고 따지고, "야이 병신XX들아, 너희가 기자 맞냐, 너희가 대학 나온 XX들 맞냐"고 했다.
대변인 취임 첫날부터 '대형 사고'를 친 셈이다.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재를 뿌린 격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김 대변인의 조기 사퇴를 점치기도 한다. 김 대변인의 발언이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진정성 논란을 부를 수 있는데다, '막말 파문' 자체가 후보 본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24일 당사에 모인 기자들의 관심은 김 대변인의 거취에 쏠려 있었다.
"박근혜 정치목적이 아버지 명예회복이란 건 언어도단"김 대변인은 24일 오전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는 "박 후보가 정치하는 이유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었다는 말이 여러 군데서 나오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며 "저는 박 후보 스스로가 정치적으로 이 나라 발전을 위해서 갖고 있는 생각이 많은데 그것을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라고 재단하는 건 잘못된 얘기"라고 밝혔다.
또 "과거에 박근혜 후보께서 정치에 입문할 때 그런(아버지 명예회복)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은 저도 듣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상태에서 박근혜 후보의 정치목적이 그렇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막말' 파문에 대해선 "부끄럽다, 당시에 이성을 잃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고 저녁 먹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오늘 일정에 대해 설명하다가 그 자리에 같이 있던 기자의 정보보고가 저에게 전달됐고 잘못된 정보보고 내용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김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하는 한편, "김 대변인의 발언이 박근혜 후보의 진정한 의중 아니냐"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김 대변인의 막말은 국민과 언론에 대해 자신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만 골라 듣고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는 태도"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언론 통제도 서슴지 않겠다는 구시대적 사고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김재원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때 부터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최측근으로 박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소위 친박성골"이라며 "김 대변인의 폭언은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발표와 관련) 박 후보의 본심이 진심이 아닌 전략적 선택의 일환이었다는 점이 알려진 것에 대한 화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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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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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과'에 재뿌린 김재원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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