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2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공사 765kv 송전탑 공사의 위치 변경 은폐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2006년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가 수행한 <경과지 선정 용역 보고서>에 들어 있는 '밀양시 부북면 퇴로리 철탑위치 변경구간' 도면이다. 이 도면에는 노선이 두 개로 표시되어 있었고, '당초 경과예정지'와 '철탑위치 변경구간'이란 글자는 기자회견 자료를 만들면서 넣은 것이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민주통합당 도당은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밀양 부북면 퇴로리 구간의 경우, 당초 경과노선은 '평밭마을 뒷쪽'으로 선정됐지만, 용역과정에서 오히려 마을과 더 근접한 '평밭마을 앞쪽'으로 변경된 것"이라며 "밀양시 부북·상동면 주민들은 지난 2002년 당초 송전선 경과 예정지와는 다르게 집단주거지에 더 가까운 위치로 송전선 경과지가 변경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경과지 변경은 없었다"고 한 한전의 답변서에 대해, 민주통합당 도당은 "한국전력은 대관협의까지 거친 송전선로 경과 예정지를 주민의 동의 없이 변경하고 은폐해 왔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국회에도 경과지 변경사실이 없었다고 거짓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송전탑 공사 반대를 외치며 분신자살했던 고 이치우(74)씨는 밀양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에 산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희곡마을은 분신하신 고 이치우 어르신이 거주하신 마을로, 송전탑 위치변경으로 사업 대상지에 포함되게 된 것으로 확인돼 더욱 안타깝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한국전력이 주민과 국회에 허위답변으로 기만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또 지금까지 한국전력이 주민들에게 강요한 '눈물 한 방울', '피 한 방울'까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거짓 답변으로 국회를 기만한 한국전력 책임자의 대국회 사과와 문책할 것", "무고한 주민의 생명을 앗아간 송전탑 경로 변경사실을 은폐한 것은 밀양시민과 도민에 대한 기만행위이므로 이 또한 사죄할 것", "한국전력의 경과노선 변경 은폐와 각종 의혹에 대한 국회의 진상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한시적 중단이 아닌, 전면적인 공사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송전탑 공사 반대 목소리 계속... 한전, 공사 중단하고 대화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