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공만 위하는 유학생, 성장 기회 잃게 돼"

[인터뷰] 유학생센터 김인수 소장

등록 2012.09.27 18:07수정 2012.10.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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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부재자 신고기간이 10월 20일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재외동포참정권, 한국의 국력신장 등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영향력이 커져가지만, 한인 동포들의 투표참여율이 미미한 상태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월 말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인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14%에 이르는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73만3430명) 중 중국(11만850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유학생의 신분을 벗은 지 꽤 지난 기자에게 지난 8월 초 유학생센터 재외선거캠페인팀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오는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 국외부재자 신고양식과 우표가 부착된 반송 봉투를 보내드려고 하니 영문 이름과 주소를 알려달라는 거였다.

대선을 앞두고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재외국민 투표 독려에 열심인 유학생센터 김인수(44) 소장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유학생센터의 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김 소장은 3년 동안 월급도 받지 않은 채 유학생 문제 전담 비영리 단체인 유학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래는 김인수 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재외국민 정책 및 공약 비교를 위한 기자회견 중인 유학생센터 김인수 소장(가운데)
제19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재외국민 정책 및 공약 비교를 위한 기자회견 중인 유학생센터 김인수 소장(가운데)전희경

- 유학생센터는 어떤 곳인가?
"2009년 11월 13일 비영리단체 등록 후 2010년 2월 25일 유학생의 권익 신장을 위해 창립되었다. 투명한 운영, 정치적 중립을 원칙으로 하여, 유학생들에게 정보와 상담을 해주며, 피해가 발생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중재 역할을 한다. 이사회는 각 분야 전문가 15명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 유학생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집행부(6명)와 서포터즈(10명)로 참여하고 있다."

- 그동안의 주요 활동을 소개해달라.
"가주 유니온대학 비자 사기사건 피해 유학생 구제 활동을 시작으로 피해 유학생을 위한 구제 활동, 이민법, 노동법, 주택법 등의 법률 상담, 한인 학생회 지원, 커뮤니티 봉사활동, 유학생 학자금 대출을 위한 국회 청원(세계 각지에서 현재 4000여 명 서명) 등을 했다.


지난 2월에는 19대 국회의원선출을 위한 재외국민 선거 캠페인 및 재외선거법 개정과 유학생 학자금 상환제 법개정 촉구를 위한 국회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서울 금천구 아동센터 봉사활동을 다녀왔고, 현재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 각종 캠페인과 온라인 홍보활동, 양식발송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국외부재자 신고기간이 10월 20일까지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어떻게 이메일 정보를 취합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가. 
"남가주에 있는 대학(UCLA, USC, UCR, UCI, UCSD, UCSB, CSU Northridge, SMC, El camino college 등)의 한인 학생회를 통한 학내 캠패인, 20여 개 주요 사설 어학원과 미국 전역의 한인 학생회 및 한인 사이트에 국외부재자 신고 홍보를 했다.


개인적으로 질문을 보내온 분들을 포함하여 기존의 행사를 통해 알게 된 3000여 분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209통의 신청서를 받았다.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양식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현재 공직선거법의 테두리 내에서 국외부재자 신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국외부재자 신고 양식과 반송 우표가 부착된 봉투를 보내드리고 있다."

- 대선후보들에게 해줄 중요 정책제안은 무엇인가.
"재외선거법을 바꾸어서 (유학생들이) 투표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싶고, 재외국민보호법을 만들어서 유학생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앞으로 계획은?
"유학생센터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재외국민의 권익 신장을 위해 재외선거 캠페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 유학을 준비하거나 유학 중인 학생들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가이드 북인 <돈 쓰고 배운 100가지 미국유학 노하우> 책자를 발간했다.

유학생의 시각에서 재외선거를 꼭 해야 하는 이유를 재미나게 표현한 UCC도 제작 중에 있다. 중장기적 비전으로서 한국에 센터를 설립하고 세계 한인 학생회 네트워크를 구축할 생각이다. 유학생의 날 제정과 미국에 유학 중인 모든 나라의 유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 유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은?
"유학생 시기는 사회를 보는 시각을 키우게 되는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 전문가로서 사회에 기여할 유학생들이 자신과 가족의 번영만을 위하고, 정치가 나의 삶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 어려운 점을 해결할 뿐 고민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기회를 잃게 된다.

'어디서 사느냐'나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해외동포는 한국인이라는 뿌리를 갖고 있으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 해외에 사는 소수의 위상도 높아진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은 어디에 있든 그 주인된 역할을 해야 한다.

주인된 역할을 하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정책 제안이 첫 번째다.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 운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세계 각 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좋은 제도를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국 정치권에 제기하고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선거다. 표가 없는 곳에 정치인은 오지 않는다. 투표를 해야 재외국민에게 필요한 재외국민 보호법 제정, 유학생 학자금 상환법 개정 등을 이룰 수 있다."
첨부파일 usirbook.JPG
#미국유학 #유학생센터 #재외선거 #투표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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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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