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가 26일 밤 서울 중구 신당동 뉴존에서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의 유머] "보수집권플랜, 진보한테 알려주면 안 되죠"민아 "안철수, 부산고 방문한 워딩 보니까 굉장히 박식한 티를 내대."
주폭 "국민대 가서 농담이랍시고 알고리즘 얘기를 하는 거야. 자동차 사고 나도록 알고리즘 바꿔 놓은 거 아니냐는데, 이걸 듣고 누가 웃냐고."
민아 "결국 박근혜가 가장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건가?"
아농 "근데 박근혜도 안 웃겨."
민아 "옆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잘 웃는데."
아농 "박근혜가 저번에 '사랑하는 이의 심장 무게 얼만지 아시나요? 두근두근 해서 네 근이에요'라고 유머를 했는데, 내가 주변을 쫙 봤어. 대학생들은 가만히 있는데, 옆에 참모들만 막 웃어."
민아 "개그라는 건 시대 조류가 있으니, 언젠간 (박근혜의 개그도) 통할 날이 올 거야."
타조 "박근혜는 재미있는 유머를 일부러 하는 것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순발력이 굉장히 늘었어. (지난 18일) 박근혜가 우리 회사 방문했을 때, 오연호가 (조국 서울대 교수와의 대담집) <진보집권플랜>을 선물로 주면서 '박근혜 대표와 인터뷰해서 <보수집권플랜>을 쓰고 싶었는데' 하니까 박근혜가 '(보수의 집권전략을) 진보한테 알려주면 안 되죠' 이러더라고. 전략은 숨겨놨을 때 전략이지, 노출되면 이미 전략이 아니라는 거야. 아주 웃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주폭 "박근혜 유머는 글로 배운 유머를 입으로 말하는 거 같아."
타조 "그렇지. 준비하는 거지. 유머집이라도 한 권 읽고."
주폭 "참모들이 재미있는 얘기를 막 찾아서 보여주는 거 아냐?"
아농 "박근혜가 스스로 준비해. 여러 가지 소스로 대화를 잘 이끌어 가려고. 옆에서 박근혜에게 유머를 조언하는 사람은 없는 걸로 알아."
영희 "혼자 준비하니까 그런 유머가 나오는 거야. 남들한테 시범을 한 번 보이고 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구달 "그런 유머 써주는 참모 있으면 잘라야지. 혼자 준비하는 게 맞아."
아농 "옛날에 YS(김영삼 전 대통령) 시리즈, 그런 책 되게 많았어. 박근혜 집에 많이 있을 거 같아."
타조 "혼자 독학?"
민아 "박근혜는 혼자 하는 게 많아. 뉴스 검색도 혼자 한대."
아농 "박근혜가 기사를 혼자 다 검색해서 본대. 아침에 참모들이 보고하기 전에 이미 기사를 보고 왔더라는 거야."
민아 "어떤 기자가 어떤 기사를 쓰는지도 알아."
타조 "기자로서 고맙네. 근데 기사 보면서 (비우호적인 기자 블랙)리스트 작성하는 거 아냐?"
[문재인의 무색무취] "안면인식장애? 저 다 기억합니다"타조 "문재인 얘기 좀 해봐."
구달 "문재인은 농담도 안 해."
타조 "문재인은 너무 진지하거나……."
아농 "말이 정제돼 있잖아."
민아 "그게 약점인 거 같아. 본인 캐릭터가 안 나와."
타조 "무색무취하다는 느낌?"
민아 "그치. 노무현(전 대통령)은 등신 춤도 추고 그랬는데."
주폭 "문재인은 뭔 얘기를 해도 '보고 읽는다, 외워서 읽는다' 이런 느낌이랄까. 즉문즉답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이야. 모범답안, 정답 얘기하는 스타일."
아농 "문재인은 현장에서 기자들 질문에 대답 안 해?"
주폭 "우르르 휩쓸려서 그냥 가버려."
민아 "세 후보 다 불통이네. 내가 처음 새누리당 출입했을 때 놀란 게, 박근혜는 기자를 시정잡배 취급하는구나, 였어."
주폭 "기자가 꼭 (사극에 나오는) '무수리 1' 같아. (왕비) 뒤를 종종걸음으로 쫓아가면서 '제발 한 마디만 해주세요' 하는 것처럼."
민아 "박근혜 마크맨을 폄하 하지마. 얼마나 힘든데."
타조 "문재인도 현장에서 한 마디씩 하잖아."
구달 "기자들이 물어보지 않는 이유가 뭐냐면, 현안에 대해서 문 후보 워딩이 미리 나와. 박근혜처럼 안 나오면 기자들이 대기하고 물어보겠지만."
아농 "좋네."
구달 "불통은 아니지."
주폭 "근데, 문제는 궁금한 게 별로 없어. 이건 다른 얘긴데, 정성호(민주통합당 대변인)가 기자들이랑 밥을 먹었는데, 문재인에 대해서 '스킨십이 부족하다. 내가 여러 번 인사를 했는데,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더라'고 그랬어. 비보도를 전제로 한 얘기인데, 기사가 나가버린 거야. 어제 워크숍에서 문재인이 정성호를 만나서 악수하면서 '저 다 기억합니다' 했다는 거지."
아농 "안면인식장애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