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은행열매 수거에 나선 안양시
안양시 제공
도시의 가로수들로는 은행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가을이 되면 길에 떨어진 은행열매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은행을 채취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하지만 최근 가로수 은행열매가 중금속으로 오염된 사실이 확인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경기 안양시가 관내 6개 지역(시민로·산업도로·학의천변·수리산길·애향로·안양로)에서 채취한 은행나무 열매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 중금속 함유량(납 0.01㎎/ℓ, 카드뮴 0.005㎎/ℓ)을 초과했거나 기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지난해 10월 관내 동안구 3개 지역(시민로·산업도로·학의천변)과 만안구 3개 지역(수리산길·애향로·안양로)에 식재된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은행열매 각 600g씩을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카드늄과 납 등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성분검사분석 결과 시민로, 산업도로, 애향로 등 3곳에서는 0.01㎎/ℓ의 카드뮴이 검출돼 기준치(0.005㎎/ℓ)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민로, 산업도로, 수리산길, 안양로 등 4곳에서는 납 수치가 먹는 물 기준치(0.01㎎/ℓ)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양시는 시민안전과 건강을 위해 관련부서인 위생과 등과의 협의를 통해 금년부터 주요 도로변의 은행나무 열매를 식용부적합 판정을 내림과 아울러 폐기 및 채취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 낙과를 포함한 가로수 은행열매도 모두 폐기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법규상 은행열매의 법적 식품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먹는 물 수질기준에 비교해봤을 때 부적합하고, 도로변 자동차 배기가스에 늘 노출돼 있으며 같은 장소에서도 나무마다 중금속 축적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채취를 금지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가로수 은행열매, 고약한 냄새에 중금속 오염까지 기피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