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현미 의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2시께 과천 정부종합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재완 장관 등이 국감이 열리는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박 후보를 영접해 의원 대기실로 안내했다. 박 후보는 "고생이 많으시죠"라고 덕담을 건넸다.
박 후보의 이름은 오후 열린 국감 질의순서에 아예 없었다. 같은 당 안종범·류성걸 의원 사이에 앉은 박 후보는 자리 위에 놓인 국감 자료 등을 살펴보며 동료 의원들의 질의를 들었다.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박 후보를 겨냥한 민주당의 '공격'이 들어갔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기재위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유로 재벌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는데 여야 간사 간 협의도 안 되고 논란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한다"며 "박 후보님이 추진하는 경제민주화에서도 일감 몰아주기는 안 되지 않나, 증인 채택에 대해 후보님이 말해주셨음 한다"고 요구했다.
표정이 굳은 박 후보를 대신해 강길부 기재위원장이 "국감장이기 때문에 대상기관, 증인 이외의 사람에게 묻는 건 결례라 생각한다, 증인 요청 사안을 협의하겠다"고 질문을 차단했다. 새누리당 기재위 간사인 나성린 의원도 "협의 중이다, 종합감사까지 시간도 충분하다"며 안 의원을 막아섰다.
이에 안 의원이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앞서 (나 의원이) 재벌 총수를 증인으로 부르기 어렵다는 얘기는 부적절했다, 해명이 필요하다, (재벌총수의) 수호천사도 아니고"라고 공격했다. 나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을 자꾸 부르면 경제에 전념하기 어렵다는 뜻이었다"며 "(필요하다면) 충분히 부를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 차례 공방 이후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건국 60년 동안 잘한 일을 꼽으며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해당 조사에서 1위는 새마을운동, 2위는 88올림픽, 3위는 경제개발 5개년, 4위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이었다.
김 의원은 또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림녹화, 현 정부의 강살리기 등을 역대 정부의 주요 국토개발 과제로 꼽고 다음 정부에서 '금수강산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1962년 당시 남북한 경제력 비교와 당시 대한민국 주력 수출품목 등에 대한 김 의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간히 옆에 앉은 안종범·류성걸 의원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후보는 40분여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새누리당 선대위에 영입된) 한광옥 전 비서실장은 정치하러 참여하신 게 아니라 화합과 통합 차원에서 오신 것"이라며 당 일각의 비판을 일축했다. 다른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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