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원장이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쇄신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우성
[기사 보강 : 10일 오전 10시 35분]새누리당의 '쇄신 내홍'이 닷새 만에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안대희 변수'가 여전하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원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치쇄신특위 전체회의에 참석,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시 사퇴하겠다는 당초 입장이 변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다, 위원들과 한 번 더 얘기해보겠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또 "저의 의견은 특위 위원들과 뜻을 모아서 후보께 여러 가지 경로로 말씀드렸고 후보께서도 많은 고민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들 건의를 참작하셔서 여러 가지 조정하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대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입장 변화를 기대한 셈이다.
다만, 그는 "후보님 의견도 상당히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선 쇄신 업무만큼 통합 업무도 중요하다"며 "그 분들도 나름대로 당내에서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어떤 결론이 나든 후보님이 훌륭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들의 건의가 참작한 좋은 결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광옥 전 상임고문에 대한 국민대통합위원회 내 위치 변화만 있다면 수용가능하다는 생각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당내에선 한 전 상임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 대신 '지역통합위원장' 혹은 '통합위 상임고문'을 맡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입장을 바꾼 게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부인했다. 무엇보다 그는 "그 분이 옛날 어떤 인연에 의해, 과거 경력상 문제가 있어 (안 된다고) 말씀드린 적 없다"며 "그 분이 할 역할이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되고 쇄신 업무와 배치되는 면이 있지 않냐는 말은 드렸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자신이 당무를 거부한 적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쇄신특위 업무를 한 번도 중단한 적 없다, 휴일도 불사하며 일해왔다"며 "복귀했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열심히 깨끗한 나라, 깨끗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11일 예정된 중앙선대위 인선 때까지 자신의 최종입장을 보류한 셈이다. 다만, 박 후보가 지난 9일 그와 만나, 한 전 상임고문 영입이 통합에 필요하다는 설득은 어느 정도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