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1일치 SBS<8시뉴스> 박근혜 대표 피습을 집중보도했다.
8시뉴스
SBS<8시뉴스>는 21일 <용의자 '단독범행' 주장>에서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정국이 큰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지씨는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저지른 범행이라고 진술했다"는 기사 등 <박대표 무방비로 당했다>, <"조직적테러">, <박대표 60바늘꿰매> 등을 집중 보도했다. 22일에도 <박 대표 상태 호전…토요일쯤 퇴원 가능>, <지충호, 보호관찰 중 범행>등을 연이어 보도했었다. 박근혜 대표 '칼날피습' 하나는 더 이상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파문은 컸다.
칼날은 생명에 직접 위해를 가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테러이고, 물병은 맞아도 생명은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단 한 줄로 보도해도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방송3사에게 묻고 싶다. 칼날이든, 물병이든 모두가 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당연히 방송3사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물병 투척을 집중보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방송3사는 별 것 아닌 것으로 넘어갔다. 언론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노무현 묘역 인분 테러도 어물쩍 넘어갔던 KBS와 MBC지난 2010년 11월 14일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인분을 투척한 사실에 대해서는 일반 사건 기사와 묶어 보도하거나, 1꼭지만 보도했었다. KBS는 14일 <뉴스9>에서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 선수 금메달 획득, 한일정상이 '조선왕실의궤'반환 협정 같은 기사는 자세히 보도하면서 노 대통령 묘소 인분테러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인분 투척 60대 체포> 제목 기사에서 한 전직 외교관이 '블랙머니', 충북 청주에서는 택시가 식당으로 돌진해 택시 운전자 54살 정모 씨와 식당 손님 등 3명이 다친 사건, 경남 함안군에서는 돼지 사육시설에서 불이 나 돼지 560여 마리가 폐사 사건과 한 묶음으로 보도했다.
전직 대통령 묘소가 인분으로 훼손을 당했는데도 일반사건과 묶어 다룬 것이다. 이것이 KBS 현실이었다. MBC<뉴스데스크>도 아시안게임을 집중 보도하고, <60대男, 노무현 前 대통령 묘소에 인분 투척 外> 기사에서 전직 외교관 "블랙머니 수백만 달러 사건과 묶어 보도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이 훼손 당했는 데도 KBS와 MBC는 거의 단신에 가까운 보도를 한 것이다.그래도
SBS는 한 꼭지를 보도했다. <8시뉴스>는 같은 날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인분투척…권양숙 여사 충격' 기사에서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인터뷰 "대통령을 모셨던 저희들로서는 참…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를 보도했고, 이어 "권양숙 여사는 보고를 받고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와 네티즌들은 "말도 안되는 일이 일이 일어났다", "피의자 정 씨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기사를 자세히 보도했었다.
문재인 후보가 물병 피습을 당할 당시 분위기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거의 반공집회 수준이었다니, 정말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문 후보이든, 박근혜 후보이든, 안철수 후보이든 모두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자다. 이들 안전을 위해 더 철저한 경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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