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
남소연
후보 별 경제정책이 사실 '대동소이'하다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이 위원장은 "내거는 정책은 비슷해 보여도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정말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는 의지의 차이"라며 "재벌 총수 사면 제한 등 이견이 없어서 쉽게 통과할 수 있는 법안은 빨리 통과시켰으면 좋겠는데, 아직 (새누리당이)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민주화를 주창하는 것이 진정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어 새누리당의 실천의지가 민주당의 그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또 이 위원장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내부 인사들 사이에서 수시로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인사들이 자꾸 다른 소리를 하는데, 이 둘 중 저는 후자가 새누리당의 본심이자 본색이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후보와 당이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종종 이와 반대되는 의견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선거용'으로 김종인 위원장을 데려다 놓았을 뿐 실천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 위원장의 주장이다.
이 위원장은 선거가 끝나면 '김종인 표 경제 민주화'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번지 수를 잘못 찾아간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대선 국면의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경제민주화가 핵심 쟁점이 되지 못하고 모두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로 실천을 미루지 말고 후보 간 합의를 통해 국회에서 미리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입법 처리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미 세 진영의 경제민주화 위원장끼리 만나서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빨리 합의하고 입법으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며 "그런데 그 제안이 두 진영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말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후보 캠프는 국회 의석도 없는데 구태여 삼자가 만날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로 거절했다. 또, '야권끼리라도 만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안 후보 캠프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삼자회담이냐 양자회담이냐는 방법론은 중요하지 않다, 의지를 갖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만나서 법을 만들어 약자를 살려야 한다"며 "약자들은 하루하루 살기 힘든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쓸데없는 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제민주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선거 국면에서 먼저 실질적 입법을 이뤄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당분간 후보들이 각개약진하면서 상황이 변하는 것을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지금과 참여정부 때는 달라... 이젠 경제민주화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