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의 통화목록.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의원총회에서 이 사진을 공개했다.
배재정 의원실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사실이 보도된 직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측근이 정수장학회 측과 통화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정수장학회와 나는 상관이 없다"는 박근혜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배재정 의원(민주통합당)은 17일 의원총회에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기획조정본부장이 만나 정수장학회의 MBC와 부산일보 주식매각을 논의했다는) <한겨레> 보도가 나간 뒤,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이 13일과 14일 잇따라 박근혜 후보 측근 2명과 긴밀하게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배재정 의원이 공개한 이창원 사무처장의 통화목록에는 박 후보 캠프의 최외출 기획조정특보, 정호성 정무 담당 보좌관과 통화한 내역이 기록됐다. 정호성 보좌관과는 13일 두 차례, 최외출 특보와는 14일 8차례, 통화했다.
최 특보는 영남대 부총장으로, 영남대 재단 이사를 맡았단 박 후보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 '상청회' 출신이기도 한 그는 박 후보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문화재단의 이사다. 최 특보는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 후보의 경제자문회의에 참여한 바 있다. 정 보좌관 역시 박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1998년부터 현재까지 보좌관으로 일해왔다.
배재정 의원은 "박근혜 후보는 왜 측근들이 나와는 상관없다는 정수장학회 사람들과 접촉했는지 국민 앞에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정수장학회는 50년 전 군사독재정권이 중앙정보부를 동원해서 빼앗은 장물"이라며 "그 망령이 아직도 살아남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이 질긴 역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장학회 사무처장, 방문진 관계자-부산일보 임원과도 대책 논의"배 의원은 또 "이창원 사무처장은 이 외에도 방문진 전·현직 관계자, 부산일보 임원과도 대책을 논의했다"며 "관련자들은 이번 사건을 더 이상 은폐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시도와 관련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정수장학회와 MBC의 박근혜 후보 불법대선지원 시도와 관련해, 당차원의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항의차원에서 전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항의 리본을 부착하고 국감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배재정 의원의 폭로를 두고 "불법 도촬 게이트"라고 정면 비난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배 의원의 통화목록 공개는) 문재인 후보 측 도촬게이트로 보겠다"라며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간단체(정수장학회)를 감시하고 억압하는 몸통이 문재인 후보인지 여부에 대해 문제를 계속 제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서 정수장학회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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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측근, 상관 없다던 정수장학회와 대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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