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스마트폰을 거꾸로 든 게 화제가 되자 박 후보 페이스북은 '핀마이크로 말하면 되는데 박 후보가 순발력을 발휘해 스마트폰을 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작은 실수'에 대한 박 후보 공식 페이스북의 해명이 있었지만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시 박 후보가 '거꾸로 든 전화기'는 박 후보의 것이 아니었다.
박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가 본의 아니게 화젯거리를 만들었다. 이날 출범식에선 박 후보가 민생 해결을 위해 소통을 열심히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상황극이 펼쳐졌다.
무대에 서 있는 30대 여성이 박 후보에게 전화를 하고 박 후보가 이 전화를 받아 이 여성이 부탁하는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었다.
이 여성과 박 후보의 대화는 행사장에 스피커로 방송됐다. 박 후보는 이 상황극을 위해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댔지만, 스마트폰의 마이크 쪽이 귀로 가도록 거꾸로 든 채 대사를 하고 말았다.
이내 박 후보가 스마트폰을 거꾸로 든 사진이 보도됐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발 빠른 박 후보 페이스북 담당자는 거꾸로 든 스마트폰에 대해 해명성 글을 올리면서 이 일을 박 후보가 재치를 발휘한 일로 미화했다.
박 후보의 페이스북 '친근해'는 박 후보가 전화를 받는 사진에서 스마트폰과 박 후보의 가슴에 달린 핀마이크에 표시를 해놓고 "가슴에 단 핀마이크(잘 보이시죠^^)로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상황극임을 감안하여 순발력 있게 들고 있던 전화기를 귀에 대고 통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박근혜 후보의 장난기가 발동하였나봐요^^"라고 썼다.
스마트폰을 거꾸로 든 사진이 화제가 되자, 역으로 '박 후보가 안 해도 되는 연기까지 하며 순발력을 발휘했다'는 쪽으로 화제를 돌린 것이다.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 박 후보의 '거꾸로 스마트폰'을 보도한 기사엔 대부분 이 페이스북의 해명 내용이 그대로 인용됐다.
물론 이날 스피커로 박 후보의 말이 울려 퍼질 수 있었던 건 가슴에 단 핀마이크 덕분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여러 정황들을 감안하면 '박 후보가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되는데 굳이 순발력을 발휘해 전화를 받는 연기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든 전화는 아이폰, 박 후보 전화는 국산 스마트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