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방학 후 기말고사를 실시한 인천 ㄱ중학교의 교과별 성적 향상도와 학생ㆍ학부모ㆍ교사 대상 의견조사 결과 자료.<ㄱ중학교 자료 갈무리 사진>
정진후 의원실
인천 ㄱ중학교는 수학과 영어시험을 분산 실시한 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에 비해 기말고사 성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학 평균 점수를 보면, 1학년이 중간고사 때 48.1점이었으나 기말고사 때는 35.7점으로 떨어졌고, 2학년은 54.2점에서 46.9점으로 떨어졌다. 영어 평균 점수의 경우 1학년은 59.9점에서 60.0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2학년은 52.9점에서 47.7점으로 5점 이상 떨어졌다.
이에 ㄱ중학교는 9월 말에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의견조사 결과, 학생 97.7%, 학부모 97.9%, 교사 94.3%가 '분산 실시'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교 구성원 95% 이상이 분산 실시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다른 학교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증언이 잇따랐다.
ㄴ중학교 운영위원은 "1학기 기말고사 분산 실시 후, 특히 수학 평균 점수가 30점대로 크게 떨어졌다고 교사에게 들었다"며 "분산 실시 후 학교에서 학생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에서 2~3명만 빼고는 모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방학 끝나고 시험을 치르면 (아이들이) 공부할 것이라는 시교육청의 생각은 정말 바보 같은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준 것 같다"고 비판했다.
ㄷ고교 교사는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2~3일 동안 학교에 학생들을 불러서 자율학습을 시켰지만, 영어 평균 점수가 중간고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며 "공부하는 분위기가 안 된다. 시험 범위조차 모르는 학생도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교사들이 분산 실시를 하지 말자고 학교에 건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교육과정기획과 담당 장학관은 <부평신문>과 한 전화통화에서 "시험 평균 점수가 잘 안 나오는 것은 난이도의 문제일 수 있는 것 아닌가? 시험 점수가 잘 안 나왔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분산 실시는 학교 자체적으로 결정할 문제라 교육청에서 뭐라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정 교원단체 소속 교사들이 많은 한 학교에서 교사들의 건의로 2학기 때부터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은 알고 있다. 애초에 교육청은 여름방학보다는 겨울방학 후 분산 실시에 무게를 두고 추진했던 것이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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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후 기말고사 봤더니... 수학 평균 30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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