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미니 발표... 잡스의 저주 끝났나?

40만 원대 7.9인치 태블릿 11월 2일 출시... 4세대 아이패드도 깜짝 발표

등록 2012.10.24 08:29수정 2012.10.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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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23일(현지시각) 발표한 아이패드 미니
애플이 23일(현지시각) 발표한 아이패드 미니애플

"7인치 태블릿은 나오자마자 사라질 것이다."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저주가 이제 끝난 걸까. 애플이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이며 오랜 고집을 꺾었다. 하지만 0.9인치 더 큰 화면과 고사양으로 기존 7인치 태블릿과 차별화하며 자존심은 지켰다.

애플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4일 새벽) 미국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극장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패드 미니, 4세대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7인치는 저가? 기존 아이패드 못지않은 고사양

아이패드 미니는 7.9인치 디스플레이에 듀얼코어 A5 프로세서 등 기존 아이패드2와 비슷한 사양을 갖췄다. 무게는 308g으로 기존 아이패드보다 절반 정도 가볍고, 30핀 대신 아이폰5처럼 라이트닝 커넥터를 채택하면서도 두께도 7.2mm로 23% 줄였다. 해상도는 1024×768로 아이패드2와 같지만 인치당 픽셀 수는 162ppi로 더 선명하다. 

좌우 베젤 폭을 얇게 줄이는 대신 손으로 잡는 과정에서 실수로 손가락을 디스플레이에 올려도 이를 터치로 인식하지 않게 하는 특수 기능도 갖췄다. 아이폰5와 마찬가지로 외장을 일체형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만들었고 전면 유리와 만나는 부분을 다이아몬드 커팅 처리해 빈틈을 없앴다. 

또 전면 120만 화소,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하는 등 기존 뉴아이패드 못지않은 성능까지 내세우다보다 보니 가격차도 크지 않다. 애초 199달러대 넥서스7, 킨들파이어와 비슷한 가격대가 예상됐지만 가장 싼 16GB 와이파이 모델도 329달러에 이른다. 뉴 아이패드 16GB(499달러)와 비교하면 170달러 차이에 불과하다.


스티브 잡스는 사라졌지만 기존 7인치 태블릿에 대한 독설도 여전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이날 구글,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겨냥해 "다른 기업들이 아이패드보다 작은 태블릿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면서 "아이패드 미니는 0.9인치가 증가해 7인치보다 표시 영역이 35% 더 넓고 얇은 베젤과 금속 디자인을 갖춰 넥서스7보다 얇고 가볍다"고 밝혔다.

와이파이 모델 한국 판매 가격은 16GB가 42만 원, 32GB가 54만 원, 64GB가 66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아이패드2 16GB 가격이 50만 원인 걸 감안하면 저가 모델이라고 볼 순 없다. LTE 모델은 16GB 57만 원, 32GB 69만 원, 64GB가 81만 원으로 각각 15만 원 비싸다.


와이파이 모델은 오는 26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 11월 2일부터 판매되며 LTE 모델은 2주 늦게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도 미국과 같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7.9인치 아이패드 미니와 기존 9.7인치 아이패드 비교
7.9인치 아이패드 미니와 기존 9.7인치 아이패드 비교 애플

4세대 아이패드 깜짝 발표... '뉴아이패드' 7개월 만에 단종

사실 이날 아이패드 미니에 가리긴 했지만 사람들을 더 놀라게 만든 것은 4세대 아이패드 깜짝 발표였다. 올해 초 뉴 아이패드가 출시된 지 불과 7개월 만이기 때문이다. 4세대 아이패드는 A6X 프로세서를 채용해 3세대 A5X보다 그래픽 성능이 2배 정도 향상되었고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뀌었을 뿐 다른 사양은 큰 차이가 없고 가격도 동일하다. 다만 기존 3세대 아이패드와 달리 한국에서도 LTE 사용이 가능하다.

9.7인치 아이패드 주력 제품이 4세대로 대체됨에 따라 기존 3세대 '뉴 아이패드'는 한국 출시 6개월 만에 완전 단종된다.

애플은 이밖에 새 아이맥과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 미니맥 등도 함께 발표했다. 올인원PC인 새 아이맥은 디스플레이 측면 두께가 5mm로 이전 제품보다 부피가 40% 줄어들었고 플래시 저장장치와 하드 드라이브를 동시에 제공하는 퓨전 드라이드도 선보였다. 자주 사용하는 앱이나 문서, 사진 등은 속도가 빠른 플래시에 저장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파일은 하드 드라이브에 옮겨 부팅 시간을 줄이고 응용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높일 수 있다.

1920×1280 해상도를 갖춘 21.5인치 모델은 11월 중, 2560×1440 해상도를 제공하는 27인치 모델은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21.5인치가 하드웨어 사양에 따라 169만원(부가세 포함), 199만원, 27인치는 239만 원, 267만원이다.

2560×1600 초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13인치 맥북 프로는 11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2.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8GB 램, 128GB 플래시 저장장치를 지원하는 기본 모델이 227만 원, 256GB 제품이 267만원이다.
#아이패드 미니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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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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