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곽노현 누구? 서울교육감 진보-보수 후보 윤곽

진보, 29일 5명 소견 발표-보수, 문용린 교수 출마...진보 13일, 보수 2일 결정

등록 2012.10.29 14:38수정 2012.10.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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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추대위는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자 5명의 소견을 발표했다.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추대위는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자 5명의 소견을 발표했다. ⓒ 윤근혁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르는 민주진보진영 서울교육감 단일 후보는 오는 11월 13일 결정된다. 1만여 명이 참여하는 시민선거인단(시민추대위)이 이들을 뽑고 여론조사도 함께 반영한다. 보수진영은 같은 달 2일에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

진보, 시민선거인단 모집...1만여 명 참여 예상

2012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후보 추대위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성프란치스코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5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송순재 전 서울시교육연수원 원장, 이부영 전 전교조 합법초대위원장, 이수호 전 박원순서울시장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정용상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가나다순)가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추대위는 당초 11월 4일로 예정한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11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민선거인단 모집 마감일도 다음 달 8일로 늦춰 잡았다. 시민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반반씩 반영하기로 했던 단일후보 선정방식 또한 이날 오후 추대위 회의를 거쳐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 무대에는 '멈출 수 없는 서울교육의 복지, 인권, 소통'이란 글귀가 적혀 있었다. 김옥성 추대위 공동대표는 "곽노현 교육감 시절 2년 동안 트인 새로운 물꼬를 이어 받아 서울교육의 희망을 다시 노래하기 위해 단일후보를 추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5명의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당초 김윤자 후보는 '단일후보 선정방식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아 참석하지 않는다'는 보도자료를 돌렸지만, 이날 기자회견 시작 10분쯤이 흐른 뒤 뒤늦게 참석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시작 20분을 앞두고 추대위와 의견을 조율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은 각각 5분여 동안의 소감 발표에서 자신들이 '서울교육혁신을 이어갈 적격자'임을 내세웠다.


a  29일 오전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추대위가 연 기자회견에 5명의 후보 등록자가 참석했다.

29일 오전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추대위가 연 기자회견에 5명의 후보 등록자가 참석했다. ⓒ 윤근혁


문용린 "단일화 이뤄지지 않아 나서지 않을 수 없어"

한편, 보수교육감 후보로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오전 출마 뜻을 밝혔다. 문 교수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보수진영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교육감 후보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면서 "이미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에 나를 지지하는 분들이 서류를 넣어놓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오전 이대영 부교육감(서울교육감 권한대행)은 참고자료를 내어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과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난 주말 교과부가 이 부교육감을 눌러 앉혔다"고 말했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공개한 인사 7명과 비공개 인사 2명 등 모두 9명이 30일 오후 2시부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소견 발표회를 연다"면서 "우리는 예정대로 11월 2일에 단일 후보 발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한 2명의 비공개 인사 가운데 문 교수의 '커밍아웃'으로 한 명은 밝혀졌지만 또 다른 한 명은 오리무중인 상태. 이 관계자는 '이 부교육감이 비공개로 등록했느냐'는 물음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소견 발표를 한 민주진보 진영 후보들의 발언 내용을 차례대로 정리한 것이다.

이수호 후보
초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느끼는 고통의 고리를 끊어야 될 때가 됐다. 저는 현장 속에서 이 아이들과 함께 뒹굴면서 살아온 경험을 살리겠다. 상처 받은 학생들과 같이 아파하면서 치유하는 일부터 하려고 한다. 그리고 곽노현 교육감이 하시던 일을 더 확장시키는 일에 함께 하고자 한다. 정권교체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김윤자
서울교육은 대단히 중요한 자리다. 서울에서 바람직한 것을 이뤄낼 때 전국 파급효과도 대단히 클 것이다. 저는 김상곤 경기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밑그림을 함께 그려냈다. 혁신학교 지향도 함께 고민하고 세워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서울교육을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

이부영
곽 교육감의 중도하차로 서울교육혁신이 흔들리고 있다. 혁신학교는 모든 학교로 확산되어야 한다. 친환경 무상급식도 더 확대되고 문예체 교육 또한 더 강화되어야 한다. 일제고사, 고교선택제는 당장 폐지해야 한다. 나는 1975년 교단에 선 이래 한 번도 교단을 떠난 적이 없다. 교육감이 되어 교육복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할 것이다.

정용상
이명박 정부 들어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러한 때 공동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절실함을 안고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발했다. 이명박 격차교육이 교육현장을 지배하고 있다. 기득권세력이 강해질수록 전인교육은 사라지고 시장교육, 무한경쟁교육은 커가고 있다. 교육이 희망이다.

송순재
지금 이 순간 우리아이들은 성적경쟁에 내몰려 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소모시켜서는 안 된다. 21세기적 인재로 성장하게 하기 위해 4가지 약속을 한다. 교사를 개혁의 중심에 세우겠다. 혁신학교의 성과를 확산하겠다. 학생들의 행복과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겠다. 차기정부의 교육정책을 바로 세우는 데 온힘을 다해 기여하겠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서울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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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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