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012년 10월30일자 한겨레 8면
한겨레
이날(29일)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비밀·단독 회담 녹취록과 관련한 원세훈 국정원장의 발언입니다. 원 국정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비밀·단독 회담은 없었으며, 북한에서 전달한 관련 녹취록도 없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녹취록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 원장은 "(우리가) 녹취한 것을 풀어 쓴 것은 있고 그것을 대화록으로 보존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비밀·단독 회담은 없었고, 북한에서 전달한 관련 녹취록도 없다, 다만 우리 쪽에서 녹취한 것을 풀어 쓴 것은 있고 그것을 대화록으로 보존한다' 이렇게 정리가 되는 겁니다.
원 국정원장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세 가지 사실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참여정부 인사들(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그동안 줄기차게 강조해온 내용입니다. 별로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당시 정상회담 참석자들의 발언을 현 국정원장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줬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는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KBS·MBC는 이런 핵심적인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엉뚱한 소리만 합니다. 게다가 마치 '비밀 녹취록'이 존재하는 듯한 뉘앙스마저 풍기는 리포트를 내보냅니다. 국정원장이 공식적으로 분명히 확인을 해줬는데 KBS·MBC는 '모호하게' 리포트를 처리해 시청자들이 '오해하기' 쉽도록 만듭니다. 편파·왜곡보도의 전형입니다.
명확한 국정원장의 답변... 모호하게 전달하는 KBS·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