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철학과 학생들이 실명으로 '조갑제 닷컴'에 올린 과제물. 최우원 교수는 학생들에게 중간고사에 이어 과제에서도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시오'라는 글을 써낼 것을 학생들에게 요구했다.
조갑제닷컴
"종북좌익을 진보라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시오."부산대학교 학생 A씨는 지난 10월 치러진 철학과 전공 시험에서 문제지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배우는 수업의 내용과는 다소 동떨어진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중간고사와 같은 주제로 리포트를 쓰라는 과제가 중간고사 직후 주어졌다.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과제를 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 실명으로 게재하라고 요구했다. 이번에는 '부산대학생이 언론을 비판함'이란 제목까지 달라고 지정해줬다. 일부 학생이 반발했지만 결국 30여 명의 학생들이 조갑제닷컴 등의 게시판에 실명으로 글을 올렸다. 최우원 철학과 교수가 맡고 있는 전공필수 수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최 교수는 그동안 전자개표기를 사용한 선거의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정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종북 세력 척결 등을 내걸고 서울 서초을 지역구에서 대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대선 출마 뜻도 밝히고 있다.
최 교수는 대선 공약으로 '반역범 김대중, 노무현 잔당 처단', '반역 조직 전교조·전공노·민노총 해산, 파면, 형사처벌', '6·15 선언, 10·4 선언 즉각 폐기' 등을 내걸고 원색적으로 진보 세력을 비난하고 있다.
학생 "교수의 정치적 활동에 이용될 것 같다는 생각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