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약대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비대위측 조합원들이 대의원회 저지를 위해 건설 현장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용역에 의해 가로막히고 있다.
강민수
갑작스러운 회의 장소·시간 변경 문자... 대의원이지만 회의 참관도 안돼이날 대의원회 개최를 위해 조합 측은 용역 26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조합원과 용역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자 중재에 나섰다. 조합원과 용역 사이에 경찰이 방지벽을 세운 것이다. 오후 7시가 다가왔지만 대의원회 개최는 어려워 보였다. 조합 대의원 93명 중 10분의 1인 10명이 현장 회의에 참석하면 성원이 되지만 대의원회 참석 의사를 가진 대의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비대위 조합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대의원이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의사표시를 해도 대의원회가 성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 조합원은 "(대의원들이) 경찰로 위장하고 들어가 대의원회를 성사 시킬지 모른다"며 "누구도 못 들어가게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7시23분경, 비대위 측 대의원인 조광훈(50)씨에게 문자가 왔다. 대의원회가 7시에서 7시40분으로, 장소는 약대주공 재건축 현장 사무실로 변경됐다는 공지였다. 회의 시작 20분도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조씨는 현장 사무실로 급히 자리를 옮겼다.
건설 현장 안에는 30여 명의 용역이 진을 치고 있었다. 조씨는 신분을 확인하고 회의장에 들어갔지만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참관'만 하겠다고 밝혔다. 정족수를 채워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용역은 조씨에게 회의장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 밖으로 나온 조씨는 대의원이지만 회의가 열리는지, 어떤 논의가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에 항의하려 했지만 대의원회 변경 문자를 보냈던 이학규 조합장과는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조합장은 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31일 대의원회가 서면결의를 포함, 47명이 참석해 과반수 찬성으로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조합은 이후에도 추가 분담금을 줄이기에 위해 현대산업개발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의 시작 20분 전에 갑자기 회의 장소를 변경하고 공개되지도 않는 대의원회는 무효"라며 "앞으로 열리게 될 총회 역시 저지할 것이고, 법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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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많다고 추가분담금 900억 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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