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지역 시민단체들도 투표시간연장에 발벗고 나섰다. 1일 진주지역 22개 단체로 구성된 ‘투표권보장 진주공동행동’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투표권은 보장되어야 한다"며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했다.
김동수
민심이 변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경남 진주는 아직 새누리당 텃밭이다.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새누리당은 경남 지역에서 772,543표(53.80)를 얻어, 367,775표(25.61)와 151,226표(10.53)얻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두 정당이 얻은 득표보다 더 많았다. 진주시는 더 많은 차이가 났다. 새누리당 진주시 득표율은 59.31%로 19.84%와 10.15%를 얻은 두 정당의 득표율의 약 두 배였다. 아직도 새누리당 지지가 견고함을 알 수 있다.
언론들이 대구경북은 몰라도, 부산경남은 민심이 변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진주 민심이 새누리당 떠나고 있다는 느낌은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2007년보다는 분명 덜하지만 40여일 남은 지금 현재 주위를 돌아보면 '묻지마 투표'를 하겠다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 다행스러운 것은 젊은층은 조금 낫다는 점이다.
문제는 젊은층이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요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시간연장'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제안했던 '먹튀방지법'과 함께 투표시간연장도 함께 처리하자고 수용했지만 새누리당은 "개인 의견"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답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표시간연장을 촉구하는 시민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 진주 시민들도 나섰다. 진주지역 22개 단체로 구성된 '투표권보장 진주공동행동'는 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투표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주공동행동은 또 "우리나라의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지난 17대 대선의 투표율은 63.0%, 제18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은 46%로 역대 최저치였다"며 "이러한 낮은 투표율은 필연적으로 대표자의 민주적 정당성과 정치적 대표성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투표율이 50% 이하이면 1위 득표자 득표율이 50%이면, 전체 유권자 25% 지지밖에 얻지 못한 것으로 대표성 논란은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자영업자가 늘어났으며, 직장인들의 업무시간은 길어졌다"며 "여론조사와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된 바 있듯이 선거일에도 노동자의 절반이 근무하고, 행여 불이익이라도 당할까 투표시간을 요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정치학회에 의뢰해 지난해 내놓은 연구자료를 보면, 18대 총선에 불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64%가 "(일 때문에)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을 기권 이유로 꼽았다. 특히 68%는 "투표시간 연장이 (자신들의) 투표 참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해 투표시간이 연장되면 투표율이 상승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