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대책회의에서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된 안경환 서울대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남소연
대통령 선거 후보등록일을 20여 일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열을 가다듬었다.
문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주 제주도 선대위 출범식을 끝으로 지역별·세대별 선대위가 완성된다"며 "출전의 준비는 갖췄다, 그저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의에 참석한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이제 전투복 모드로 들어갔다, 지금보다 더 많이 뛴다는 각오로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후보의 발언만큼 선대위 전체회의의 분위기 또한 비장했다. 문 후보부터 중앙선대위원장까지 전부 노란색 민주당 점퍼를 갖춰 입었고, 사회를 맡은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각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자"며 사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선대위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 후보의 단일화 협상 제안에 즉각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가 직접 나서서 단일화를 제안한 일은 상당히 비중 있다"며 "노무현 후보가 2002년 11월 3일 정몽준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유사한 제안을 어제(4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은 안 후보의 대답을 듣는 날이다, 안 후보가 우리의 제안에 뭐라고 답할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지난 4일 오후 중앙·수도권 선대위 출범식에서 "나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모든 방안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고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김민영 중앙선대위원장 역시 "문 후보는 어떠한 조건 없이 단일화에 화답하겠다고 제안했다"며 "오늘 안 후보가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국민의 열망에 화답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경환 새정치위원장 "민주당 후보 승리 방안은 '당내 결속'과 '외부 지지'" 한편, 문 후보는 미래캠프 새정치위원회장으로 선임된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대위 회의에서 소개했다. 안경환 위원장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문 후보는 안 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학계나 시민사회에서 선망 높으신 분이라는 점에서 새정치위원장에 적임이라고 생각했다"며 "새로운 정치를 이루기 위한 정치혁신 방안을 마련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는 일을 저지하기 위해 특정 정당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평생의 원칙을 깨고 이 자리에 나섰다"며 문 후보 선대위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실패로 마땅히 정권을 인수받아야 할 민주당이 신뢰를 크게 잃고 있다"며 "또한 무소속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시민들이 새누리당과 함께 민주당을 타도해야할 대상으로 삼는다"고 지적, 민주당을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이어 안 위원장은 "민주당 후보의 승리방법은 단 하나, '당내 결속 극대화'와 '바깥의 폭 넓은 지지를 끌어들이는 일'이다"며 "뼈저린 반성과 함께 과감한 정치 청사진을 제시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로 정권을 얻어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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