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단일화 합의... 방송3사, 평가보다 '경쟁구도'

[민언련 대선모니터단] 11월 6일자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모니터

등록 2012.11.07 14:57수정 2012.11.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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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송3사는 KBS 4건, MBC 4건, SBS 5건의 선거관련 보도를 냈다. 주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야권단일화 회동에 대한 보도와 박 후보의 '개헌론'에 대한 보도였고, 이외에 MBC가 후보동향 전달 1건, KBS가 후보검증 1건, SBS가 대선 판세분석 1건을 내놨다.

방송3사 모두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야권단일화 회동' 소식을 첫 보도로 다뤘다.

6일 문-안 두 후보는 백범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을 갖고 전격적으로 야권단일화 합의를 이뤘다. 1시간 15분 가량 대담을 나누고 이후 45분 동안 양측 합의사안을 정리해 발표했는데, 양측 모두 "거의 이견 없이 일사천리로 협의에 이르렀다"고 밝힐 정도로 빠른 진전을 보였다. 내용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진전된 합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후보는 7개의 합의사항을 도출했다. △시대상황, 국민의 삶, 정치 혁신에 관한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인식 공유 △정치혁신의 필요성과 정치권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데 의견 합치 △대선승리와 정권교체‧가치와 철학 합치‧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원칙 아래 국민 결집 △단일화 추진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의 공감과 동의를 필수로 함 △단일 후보는 후보 등록 이전까지 결정 △국민 연대의 방향을 포함한 '새정치공동선언' 우선 발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공동 캠페인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향후 양 측은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팀을 후보별 3명씩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단일화논의를 '3대 범죄', '단일화 쇼' 등으로 폄훼하면서 공세를 펼쳤다. 이 가운데 박 후보는 같은 날 오전 '4년 중임제 개헌'을 언급했으나, '집권 후 논의'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전날까지 박 후보가 "개헌은 정치쇄신의 초점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어 개헌론 시점과 정황을 두고 '야권단일화에 대한 맞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송3사는 야권단일화 합의를 전하면서도 '경쟁구도'를 부각했다. 이어 후속보도를 통해 새누리당의 '구태정치', '권모술수' 등 원색적 비난을 중계한 뒤, 박 후보의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대통령친인척 부패방지를 위한 특별감찰관제 도입 등 '정치쇄신안'을 띄웠다.

KBS는 "가치와 철학의 연대"라는 문-안 후보 측의 평가를 전하면서도,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앞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 "양측의 기싸움은 이미 시작"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실무진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달았다.


SBS는 "정치혁신과 정책 연합을 통한 단일화 실현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진전된 상황을 예측했다. 그러나 후속보도를 통해 향후 단일화과정에서 "치열한 룰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는 제목부터 "치열한 신경전"이라면서 단일화회동의 의미를 폄훼하고 나섰다. 내용에서도 향후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협의과정에서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경쟁구도를 부각했다. KBS와 SBS와 달리 '가치와 철학 합치', '야권단일화를 위한 첫 단추'와 같은 단일화 회동의 의미 있는 성과에 대한 평가는 찾아볼 수 없었다.


a  11월 6일자 방송3사 메인뉴스 화면갈무리

11월 6일자 방송3사 메인뉴스 화면갈무리 ⓒ 민주언론시민연합


<후보등록 전 단일화…7개 항 합의>(KBS, 김병용)
<첫걸음…이제부터 시작>(KBS, 김덕원)
<정치쇄신안 맞불>(KBS, 임세흠)
<[대선후보가족검증] 박근혜 후보 가족>(KBS, 강민수)


KBS는 야권단일화 2건, 새누리당 입장 1건, 박근혜 후보 가족 검증 1건을 보도했다.

먼저 <후보등록 전 단일화…7개 항 합의>는 야권단일화 7대 합의 사항을 요약했다. 이어 <첫걸음…이제부터 시작>은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앞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보도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 "가치와 철학의 연대로 단일화로 인한 지지세력 이탈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문-안 후보 측 평가를 실었다. 그러나 곧이어 "실무진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한 뒤, "구체적인 방식과 절차는 숙제로 남았다"면서 "문 후보는 오늘 회동에서 단일화 방식 등까지 논의하자고 제안한 반면, 안 후보는 큰 그림에서의 합의를 강조하며 구체적 논의는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후반에는 "기싸움은 이미 시작"됐다며 문 후보의 정치쇄신안과 안 후보의 국정자문단 발족에 대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수싸움"이라고 해석했다.

그런 뒤 <정치쇄신안 맞불>에서 단일화 회동에 대해 "새누리당은 밀실합의라고 맹비난했다"면서 "후보와 정책에 대한 검증기회를 빼앗은 대국민 사기극", "공동정부가 들어서면 권력투쟁으로 사회혼란과 국기위기가 닥칠 것", "국정 무경험과 실패한 국정의 결합(김무성)", "정략적 술수에 불과한 야합(권영세)" 등 새누리당의 비난 공세를 중계했다. 그리고는 △박 후보의 '개헌 추진'과 '정치쇄신안' 발표 △4‧19 유공자, 연청동우회, 예비역 장성, 김지하 시인 등의 박 후보지지 선언을 전달했다.

한편, 후보검증 연속기획 시리즈 첫 번째 <[대선후보가족검증] 박근혜 후보 가족>에서 박 후보 동생 박지만 씨가 현재 시가총액 3천억 원대 회사의 회장이 된 과정을 전하며 박태준 당시 포철회장과 김우중 당시 대우회장 등 기업인의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이 구속 지전 식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구명로비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올케 서향희 씨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정도 언급했다. 후반엔 여동생 박근령 씨와 박 후보가 육영재단을 놓고 오랜 갈등 관계"라고 전했다.

<文-安 단독 회동 치열한 신경전>(MBC, 노재필)
<"사기극"‥'4년 중임 개헌' 맞불>(MBC, 박성준)
<文-安 후보 등록 전 단일화>(MBC, 노재필)
<朴·文·安 "해양 수산 부처 부활">(MBC, 현원섭)


MBC는 야권단일화 회동 2건, 새누리당 입장 1건, 대선후보 3인 동향 1건을 보도했다.
<文-安 단독 회동 치열한 신경전>은 "당초 7시 반쯤 합의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정"됐으나 "합의문구를 조정하는 작업으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 말미에는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 되면 실무협상 과정에서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대선 정국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며 '정쟁'을 예고했다.

<"사기극"‥'4년 중임 개헌' 맞불>은 단일화 회동에 대해 새누리당이 "'후보 검증의 기회를 빼앗는 강탈 행위', '정치쇼'라고 강하게 비난"했다며 공세를 여과없이 전달했다. "안 후보가 기획 연출한 구태정치", "권모술수와 국민속임수의 선거전략"이라는 비난을 중계하듯 전했다. 그리고는 박 후보의 개헌론과 정치개혁안을 전달한 뒤 "정치가 실망스럽다 해도 정치를 없앨 수는 없다면서, 이번 정치쇄신안의 목표는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14번째 <文-安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문-안 양측의 합의사항 내용을 요약한 데 그쳤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단독 회동>(SBS, 이한석)
<'20일의 룰의 전쟁' 첩첩산중>(SBS, 김윤수)
<'4년 중임제 개헌'으로 맞대응>(SBS, 한승희)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합의>(SBS, 이한석)
<대선표심변화 조짐..텃밭은 없다>(SBS, 김지성)


SBS는 야권단일화 회동 3건, 새누리당 입장 1건, 대선판세분석 1건을 냈다.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단독 회동>은 회의에 앞서 "문 후보는 조속한 단일화를, 안 후보는 정치혁신을 강조해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단순 단일화가 아닌 정치혁신과 정책연합을 통한 단일화 실현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20일의 룰의 전쟁' 첩첩산중>은 단일화 방식이 최대 관건이라면서 "두 후보 진영간 치열한 룰의 전쟁이 진행될 것"이라며 경쟁구도를 강조했다. 보도는 "문 후보는 정치쇄신과 정책연합, 단일화 방식을 동시에 논의하자는 주장"이고 "안 후보는 가치 철학과 공약부터 맞춰보고 방식은 나중에 논의하자는 입장"이라며 "유리한 경선 방식을 채택하려는 수 싸움"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여론조사든, 국민경선이든 "치열한 힘 겨루기가 예상"된다, 안 후보의 입당이나 신당 창당 여부 등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은 첩첩산중의 난제를 헤쳐가야 한다"는 분석을 냈다.

이어<'4년 중임제 개헌'으로 맞대응>은 박 후보가 "잘못된 정치가 국민의 행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강조하며 정치쇄신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정략적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선전 개헌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보도 후반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 "합작된 각본", "정략대로 국민을 우롱해온 영악한 야권단일화"라며 비난하는 발언을 여과없이 전한 뒤 "야권단일화에 몰두 할 때, 박 후보는 정책행보로 준비된 대통령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 합의>는 단일화 회동의 7개 합의사항 발표 내용을 요약한 데 그쳤다.

한편, <대선표심변화 조짐..텃밭은 없다>는 부산울산 5일 대선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지역별 표심에 대해 "가장 큰 특징은 호남과 부산, 경남에서의 여야의 지역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경남에 대해서는 "두 야권 후보 모두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과 "PK홀대론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호남지역에 대해서는 "후보 단일화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에 중복게재했습니다.
#야권 단일화 #문재인 #안철수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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