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미터는 되는 암벽 사이를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아슬아슬함도 버리고 "뜀바위" 구간을 건너 뛰어야 하는데 나는 키가 작아 컴파스가 짧아 얼마나 간이 콩만해 졌는지 모른다.
윤도균
지난 8일도 오전 5시 반에 기상해 헬스장서 2시간 운동하고 그 길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성인병 건강검진을 했는데, 시력도 2년 전보다 더 좋고 체중도 61킬로그램으로 적당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齒)는 묻지도 않는데 검진 의사가 "이가 젊은이들보다 좋다"며 복받으셨다고 했고 혈압도 지극히 정상, 내시경도 수면 내시경 아니고 그냥 일반 내시경을 하며 내가 모니터를 다 봤다. 그러더니 검진 의사가 하는 말이 "나이 드셨는데 몸 관리 잘하셨다"며 "위가 아주 깨끗합니다"라고 말해줬다. 날아갈 듯한 기분으로 자전거 달려와 늦은 아침 한 그릇 뚝딱 해치운 사람이 바로 나다. 그런데, '세월'은 어디서 자꾸 날 자꾸 데려가려고 추파를 던지는 걸까.
아주 웃기지도 않다. 혹 아실까 모르겠는데 내 살던 시골 고향 마을에 조금은 어리석은 모습으로 사시던 '쫑개' 형님이나 '쫄랑 아범' 정도 수준으로 알고 접근한 모양인데 그건 아니지요. 내가 이렇게 보여도 아직 혈기 왕성해서 남들이 1박 2일이나 2박 3일에 하는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이름난 산도 아직 1일 종주로 거뜬히 해내는 사람이란 걸 좀 알고 접근을 해야겠다.
그러니 괜히 시간 낭비해 쓸데없이 친한 척하고 6학년 4반 진급 운운하는 헛소릴랑은 죄송하지만 전 무조건 사절한다. 그렇게 좋은 것이면 남 주려고 애쓰지 말고 '세월'님이나 내 몫까지 두배 세배 실컷 더 잡수길 바란다. 괜스레 아직 멀쩡한 사람 '조기 노인' 만들어 그렇지 않아도 걱정 많은 우리나라 노인문제 머리 아프게 하지 말란 이야기다.
'도전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