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싸 주로 가는 길건기의 초원이 매우 푸석합니다.
차승만
아와싸 주에는 월드비전 P.O(programme office)가 있다. 가나에서는 B.O.(base office)라 칭하는데, 해당 주에 속한 여러 개의 지역개발사업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사무소, 그러니까 본부와 지부의 중간 격에 속한다. 60여개의 지역개발사무소가 있고 7개의 PO가 있으니 한 PO에서 여남은 조금 못 되는 지역개발사무소를 맡고 있나 보다.
아와싸 주 PO 직원들과 전체 일정에 대해 논의를 했다. 아동을 만나러 가는 길은, 김연수 후원자와 PO 및 지역개발사무소 직원이 동행하기로 하고, 나와 양선생은 목요일 시세이, 레마 선생님과 진행할 회의를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결연아동과의 만남, 김연수 후원자김연수 후원자, 2009년 내가 가나에 입국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주가나 한국대사관 행정과장으로 부임을 하였다. 연수 과장은 가나 입국 훨씬 전인 2007년부터 월드비전의 후원자로 에티오피아 아동을 결연하고 있었다.
월드비전과 같은 개발 NGO에서 일하는 것을 비전으로 가진 연수과장은 지난 3년 대사관에 근무하며 다양한 현장경험도 익히고 틈틈이 대학원 준비도 하여, 이번에 맨체스터, 서섹스 등의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게 되어 한국으로 귀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결연아동을 잠시 만나러 가기 위해 에티오피아를에 들렀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아와싸 까지 고속도로를 내리 달려서 5시간, 아와싸에서 훌라 지역개발사무소까지 두시간 반 그리고 지역개발사무소에서 아동이 사는 마을로 가는 진입로까지 산 두 개를 넘으면 한 시간 그리고 그곳에서 내려서 도보로 산 하나를 다시 넘어 40분을 걸어가면 나오는 마을. 그곳에 결연아동이 살고 있었다.
"에덴 동산에 갔다 왔어요."연수 과장이 돌아와서 내뱉은 첫 마디다. 연수과장과 월드비전 직원들 그리고 차량까지 온통 황토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 여기도 지금은 건기가 한창이라, 도로가 매우 푸석푸석하다.
"여느 아프리카 시골마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짚으로 이은 움막 같은 집. 그런 집들이 언덕 사이로 난 계곡을 따라 드문드문 자리하고 있고, 계곡 사이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외국인을 처음 보는 듯 했고, 결연아동도 처음에는 어색해 했는데 좀 지나니까 바로 친해졌죠. 아마릭 어로 인사하니까 다들 되게 놀라더라구요."1시간여나 되었을까?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시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연수 과장은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하였다. 며칠 사이에 아마릭어로 기본적인 인사와 소개를 배웠다. 그리고 가나에서 가져온 선물에 더해서, 지난 주말 시내를 돌아다니며 좋다 하는 서점에서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