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문재인-안철수, 정치쇄신 실천 협의하자"

'새 정치 공동선언' 앞둔 야권에 견제구... "우리와 세부적 차이밖에 없어"

등록 2012.11.12 16:14수정 2012.11.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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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자료 사진)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자료 사진)권우성

[기사 재보강 : 12일 오후 5시 43분]

새누리당이 '새 정치 공동선언'을 앞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12일 두 후보 측에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요한 쇄신안은 모두 입법사항으로 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된다해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선 후 유야무야 되는 쇄신안보다 실천가능한 안을 만들기 위해 협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목적은 두 후보의 '새 정치 공동선언' 보다 앞서 새누리당의 정치쇄신 실천의지를 돋보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이유로 방송3사 TV토론 일정마저 잡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이미 문재인-안철수 후보 측에서 '새 정치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팀을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서두부터 "상대후보들이 새로운 정치를 명분으로 (단일화) 협상하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안과 (두 후보의 정치쇄신안은) 세부적 차이 이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공천권 문제 등 실질적 쇄신안은 (두 후보 측의 쇄신안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상대후보들이 제기한 국회의원 연금 폐지, 세비 심사 등은 언제든지 논의 가능하고 수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구체적인 협의기구 구성안도 밝혔다. 그는 "여야가 각각 추천하는 전직 국회의장, 전직 정치개혁특위 위원, 시민대표들이 참여해 세 후보의 쇄신안 중 공통되는 것을 우선 논의해 그 결과 도출되는 쇄신안에 대해서는 세 후보의 실천과 다짐을 약속받자"고 말했다.


아울러 "조정이 가능한 쇄신안은 각 후보 캠프에서 조정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11월 안에 협의기구를 구성해 검증과 약속까지 받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왜 굳이 오늘 이같은 제안을 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늘상 철학처럼 '쇄신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말이다, 후보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실천을 위해서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후보와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고 답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 측은 안대희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했다. 박광온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형식과 격식은 상관없다"며 "만나서 합의할 수 있는 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자, 통 크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이것이 문 후보의 생각을 대신 전하는 것임도 분명히 했다.

다만, 문 후보 측은 '협의기구'를 새로 설치하는 게 아니라 국회 원내에서 다루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협의기구 설치'에 대해 "굳이 기구를 구성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이번 회기에 할 수 있도록 법안을 냈기 때문에 국회 논의로 처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측도 환영의사를 밝혔다. 유민영 캠프 대변인은 "늦었지만 박 후보도 정치혁신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세 후보가 모여 논의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서'는 붙었다. 유 대변인은 "그 제안이 진심이라면 어제, 오늘 안철수 후보에게 진행된 막말은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의 '여론조사기관 돈살포'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정치쇄신 #문재인 #안철수 #안대희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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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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