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내 진심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정부의 7대 비전과 25개 정책과제에 대한 실행계획을 담은 정책약속집 '안철수의 약속'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에게 반값, 절반만의 비용으로 대선 치를 것을 국민 앞에 함께 약속할 것을 제안했다.
유성호
양 캠프 사이에서 '점퍼 단일화' 방안이 오가는 가운데, 양보의 미덕이 발휘된 경우도 있다.
문재인 캠프에서 '문재인 담쟁이 펀드' 시즌 2 출시를 무기한 미루기로 한 것이 그 예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 자금 모금을 위한 국민펀드를 13일에 출시하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다.
안 후보 캠프는 12일 "대통령 선거비용 마련을 위한 국민 보조금 '안철수 펀드'를 13일 오전 10시부터 출시한다"며 "안철수 펀드로 조성된 자금은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되며, 안철수 후보가 상환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펀드 모금 목표액은 280억 원이며 모금완료 시까지 모금을 이어간다.
이에 문재인 펀드를 총괄한 우원식 본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처음 펀드를 출시하는 안철수 후보 측에서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안철수 펀드가 성공적으로 모금을 마칠 수 있도록 당분간 문재인 펀드 시즌 2의 사전예약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단일화 '맏형론'을 얘기하고 있는 문 후보 캠프에서 펀드 모집에서 '아우 먼저'를 실행한 것이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가 우리 구호였는데, 이번에는 '안철수 펀드가 먼저다'가 되어버렸다"며 "그러나 설령 우리에게 손해가 있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경쟁을 위해 최대한 배려하고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다시 한 번 안철수 펀드의 건승을 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전격 회동' 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11일 단일화 방식 협상에도 임하기로 합의하면서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일화 이후에 함께 해야 하는 세력"이라는 대전제 하에 함께 가는 양 캠프 사이에는 '훈풍'이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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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선거운동 '점퍼'부터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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