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를 씻어 가볍게 데치거나 볶아 먹으면 간편한 채식 식사가 완성된다(자료사진)
블로거 '그래양' 제공
또한 채식·현미 급식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되어 지난 4월 2일부터 103일간 1일 2회 현미밥채식 급식을 실시한 영진고등학교 시범 사업은 현미채식의 효능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 시범 사업은 다른 건강 요인은 특별히 변화를 주지 않고 음식만 바꾼 경우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학생 중 집에서도 현미밥채식을 꾸준히 한 이른바 '적극적 참여군'에 속한 13명 학생들은 체중이 모두 줄었고 체지방은 12명, 총콜레스테롤은 11명이 감소했다. 또한 연합 학력평가에서 3학년 이과반 학력향상률 상위 3위에 이번 급식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모두 선정되었다.
덧붙여 3세부터 시작된 아토피가 너무 심해 여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당해온 한 학생은 외출 시 늘 양쪽 팔에 토시를 착용했으나 이 실험이 끝날 무렵 완치되어 그동안 입지 못한 반바지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며 기뻐했다. 또 여드름이 가슴 전체, 등 전체, 얼굴 면적의 70%~80% 정도로 심해 가렵고 염증으로 고생을 해온 또 다른 학생 역시 거의 완치되었다며 앞으로도 현미밥 채식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백미에 길든 사람들은 흔히 현미밥에 대해 "까끌거린다", "소화가 잘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해다. 흰쌀밥 짓듯 밥을 하기 때문이다. 압력밥솥에 현미맵쌀에 현미 찹쌀과 잡곡을 섞고 밥물의 양은 손등까지 넉넉히 넣고 뜸을 20분 정도 아주 오래 들이고 김이 저절로 빠질 때까지 기다리면 부드러운 질감을 얻는다. 또 현미는 소화가 잘 안되는 게 아니고 소화가 천천히 이루어져 혈당 조절에 아주 알맞은 음식이다. 조금만 더 오래 씹는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
현미밥 채식이야말로 완벽한 영양식이라고 자부한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장 많이 소모되는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물질과 섬유질이 풍부하다. 육식에는 일부 비타민이 부족하거나 없고, 항산화물질은 턱없이 부족하고, 섬유질은 아예 없다. 또한 육식은 우리 몸을 산성화시키고, 이를 중화시키고 대사시키기 위해 영양분을 낭비하게 된다. 따라서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 증후군은 불행히도 육식을 선호하는 현대인들 인생의 중요한 동반자가 됐다.
이렇게 말하면 흔히 '먹다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 '짧고 굵게 살다 가겠다'며 만용을 부리는 이가 있다. 애석하지만 여전히 고집을 피운다면 '짧고 굵게'가 아니라 '짧고 고통스럽게' 그리고 치료비로 애써 번 돈을 날리고 세상을 정리해야 한다.
현대인들은 거의 대부분 자살이나 사고 사망이 아니면 암,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 중증 질병으로 거의 모두 고통과 슬픔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현대의학이 발전하고 국민 건강보험의 혜택이 늘어났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현미밥 채식을 기본 식단으로 선택한 암 등 중증질환 환자들 대부분 결국 암으로 사망한다. 완치에 이르려면 음식은 물론, 적절한 신체활동과 쉼(숙면), 자연 환경, 그리고 마음의 평화와 같은 4대 건강요소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삶의 총체적 모습이 건강할 때 건강을 유지하고 또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현미밥 채식은 생명 나눔 평화 운동이다그뿐 아니다. 현미밥 채식은 생태와 환경운동의 가장 큰 무기이다. 영국 사람이 일주일에 하루 육식을 하지 않으면 자동차 5백만 대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가축 사육을 위한 곡류 생산과 그로 인한 부산물 때문에도 환경과 산림은 파괴된다. 산림이 파괴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이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된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극지방 빙하가 녹아 결국 지구에 위협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채식을 하는 평범한 시민은 육식을 즐기는 열성적인 환경운동가보다 더 환경적이다.
미국인 소고기 섭취량의 1/10 정도에 해당하는 소 사육에 들어간 곡류만으로도 전 세계 기아는 단숨에 해결되고도 남는다. 또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 낭비되는 쌀의 양과 백미 섭취로 인한 질병 치료비용 또한 엄청나다.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면 소는 중고등학생 나이, 돼지는 그 보다 더 어린 6살 나이에 도살된다.
인간의 입맛을 위해 어미로부터 강제로 떼어내 동물을 도살하는 것이 과연 만물의 영장이 해야 할 일일까? 이 기회에 주 일회 이상, 월 1주 이상 육식 없는 운동에 동참해보자. 자신과 가족은 물론 이웃과 지구를 사랑하는 일 중 가장 일상적이고 효율적인 일은 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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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연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여성건강운동, 대안생활운동, 교육운동, 풀뿌리운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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