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대통령 후보 간의 단일화 방식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 쪽이 제안한 '가상 대결'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두 후보 쪽 관계자들은 21일 잇달아 브리핑을 열어 '장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20일 단일화 협상팀은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타결을 짓지 못했다. 문 후보 쪽은 적합도 조사 방식을, 안 후보 쪽은 가상대결 방식을 제안해 충돌을 빚은 것이다. 이날 밤 11시 30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중단된 협상은 21일 오전 9시부터 재개됐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쪽은 안 후보 쪽이 제안한 가상대결 방식을 비판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에 안 후보 쪽은 가상대결 방식을 옹호하면서 문 후보 쪽의 주장을 반박했다. 가상대결 방식은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 가상 양자 대결의 지지율을 조사하는 것이다.
문쪽 "역선택 우려"... 안쪽 "리스크 안아야"포문은 진성준 민주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이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단일화 경선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가운데 본선 경쟁력, 대통령 자질·능력·비전·정책, 국정운영 경험·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상의 후보를 고르는 것"이라며 "하지만 가상대결은 박근혜 후보가 개입되는 방식으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진성준 대변인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가상 대결 조사에는 결국 박 후보나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포함된다"면서 "이들의 전략적 역선택이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박 후보와 맞붙었을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고르는 역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지지자들의 전략적인 고려도 작동할 수 있다, 가령 '박근혜 대 안철수' 가상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선택하고,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수 있다"며 "결국 매우 불합리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가상대결 결과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결과와 같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하는 여론의 방향과 추세를 나타내는 것이 적합도다, 오늘 적합도가 높은 후보는 향후 지지율도 상승한다"며 "그래서 대부분 단일화 경선 때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도 적합도 조사로 후보를 결정해왔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안철수 캠프에서 반격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 쪽 관계자는 "가상 대결 제안은 양 후보의 합의정신인 정권교체와 승리를 위한 단일화에 입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상대결을 두고 "역선택이 부담되지만 정권교체에 부합하는 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선택은 저희에게 부담이다, 요즘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박근혜 후보에게) 누가 더 부담인지 알 것"이라며 "(역선택 리스크)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역선택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어떤 것도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 가상 대결을 하면,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 등 여러 계층이 포함된다, 이 지표가 객관적인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하려면 적극적인 지지자 1표, 냉소적인 지지자 1표, 무관심하지만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사람 1표 등도 모두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문 후보 쪽의 적합도 조사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적합도, 경쟁력, 지지도가 무슨 의미인지, 응답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른다"며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 가상 대결에는 혼란이 없다, 그래서 불합리한 것을 배제한 가장 간단한 안이 가상 대결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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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가상대결' 방식 놓고 문-안측 '장외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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