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군대에 대한 추억 키워드는 '안개꽃'과 '백구두'였다. 두 후보는 토론 초반 "군복무 시절,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는 공통 질문을 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유일한 질문이었다.
특전사 출신인 문 후보는 "입영 후 공수훈련, 특수전훈련을 받고 6개월이 지난 뒤에 첫 면회가 허용됐다, 연애 중이었던 처가 면회를 왔는데, 먹을 건 안 가져오고 안개꽃만 한 아름 가져왔다"며 "군대에 먹을 것이 필요하단 걸 몰랐던 거다, 안개꽃을 받고 황당했다, 안개꽃을 여러 내무반에 꽂았는데, 특전사 내무반의 첫 역사"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의사로 생활하다 군의관으로 해군에서 근무했다, 진해에서 근무했다, 해군에 배속 받고 옷을 육군보다 두 배 많이 받았다, 예복도 있고 화려한 해군복을 입고 백색 구두를 처음 신어봤다"면서 "진해 가서 수영훈련도 했다, 앞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헤엄쳤다, 지금 다른 운동보다도 수영이 제일 자신 있는데, 그때 훈련 덕"이라고 말했다.
토론 말미 정관용 교수는 "오늘 두 후보가 웃지 않았다"며 "웃을 기회를 주겠다, 상대 후보 정책 중 가장 좋은 것을 말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진지하게 임했다.
문 후보는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놓고 있고 정당 혁신도 주장하고 있다, 우리정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덕분에 민주당도 미적미적했던 당내 혁신을 많이 해냈다"며 "투표시간 연장 국민운동을 제안해서 공동으로 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안 후보가 정치에 뛰어들면서 우리정치를 크게 변화시킨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청년일자리 공약이 좋았다,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청년들이 처음 직장을 가져야할 때 못가진다든가, 비정규직에 전전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라며 "장기적으로 국가 복지 부담 증대가 심각한 부분인데, (문 후보는) 청년고용의무할당제나 고용분담금 정책을 발표했다,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적극 수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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