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풍경. 산골마을의 시장답게 농산물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돈삼
이 시장에서 팔리는 품목은 농수산물이 대부분이다. 장터의 정문을 들어서면서 만나는 '고향할머니장터'에서부터 알 수 있다. 고만고만하게 펼친 난전에는 배추, 생강, 토란, 고사리, 파, 마늘, 취나물이 앉아 있다. 느타리버섯과 석류도 있다. 수산물도 많다. 조기, 낙지, 간재미, 홍어, 꼬막, 참게, 갈치 등 푸짐하다. 산간지방의 장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우리 장은 채소가 참말로 좋제. 옛날부터 사람덜이 농산물을 살라믄 우리 장에 오고, 또 생선을 살라믄 구례로 가고 그랬제. 오염도 안 되고 좋아. 여그가." 난전을 펼친 할머니들이 입을 모은다. 산삼에 버금간다는 자연산 능이버섯도 장터의 명물로 이름이 높다. '일 능이, 이 표고, 삼 송이'라고. 그 중에서도 산에서 갓 채취해 온 것을 최고로 친단다. 담뱃잎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담배상추와 유정란도 웬만한 장터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특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