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오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 상설시장을 찾아 정육점 상인과 물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유세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도 '이전보다는 새누리당 찍어주는 표가 많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58세 남성 성아무개씨는 "전라북도 사람들이 친 민주당 성향이 있지만 이전보다는 박근혜 표가 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고, 동행한 59세 정아무개씨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는 기자에게 성씨는 "이유가 뭐긴 뭐냐. 계속 민주당 찍어줬는데 지역이 발전이 안 되지 않았냐"고 했고, 정씨는 "지역이 계속 답보 상태"라고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을 생각이다.
64세 이아무개씨는 박 후보가 군산에서 20%를 득표하긴 아직 어렵다는 반응이었지만, 스스로는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씨는 "이전과는 다를거다. 시대가 변했응게"라면서 "이제 전라도 사람들이 무턱대로 민주당 찍어주고 그렇게 안 한다"고 말했다.
'여성 대통령론'은 호남에서도, 특히 여성들에게는 통하는 분위기였다. 유세장 근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보러 왔다가 박근혜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한 50대 여성은 "20년 동안 투표를 안 했는데 이번엔 여자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남자들이 하도 도둑질을 해먹어싸니까, 이번에는 여자를 찍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 여성은 기자에게 "새만금법이 통과됐어요?"라고 묻고 통과됐다는 답을 듣고는 "그러면 더 여자를 찍어야겠네. 군산 발전 시켜주는 사람 찍어야지"라고 했다.
울산에서 살다가 군산으로 이사온 지 4개월째라는 50대 여성 3명도 여성 대통령론을 지지했다. 그 중 김해정(53)씨는 박 후보의 호남 득표 20%를 "가능할 것 같다"고 단언했다. 김씨는 "여기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지역감정 같은 거 별로 없더라. 언론들이나 정치인들이 부추기는 거지. 사람들은 실리적인 사람들이 더 많다"고 '박근혜 선전론'의 근거를 댔다.
조순옥씨는 김씨에 맞장구를 치면서 "지역발전이 중요하다. 울산 살다가 와 보니 여기는 너무 좁고 복지도 안 좋다. 이런 걸 발전시킬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힌번쯤은 여자가 대통령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라고 했고 동행한 강옥희(52)씨도 마찬가지 의견이었다.
"문재인에 대한 애착 약해"... "군산은 거의 문재인" 박근혜 후보의 유세장이라 지지자들이 많은 편이었지만, 황아무개씨(21·여)는 지나가다 호기심에 한번 찾아와 본 경우였다. 황씨는 "우리 집은 다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 지인들도 문재인 지지자가 다수"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가 호남에서 20% 득표를 할 가능성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38세 남성 김민우씨는 "군산에는 거의 문재인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김씨는 "언론에서 박근혜가 여기서 유세한다고 하길래 얘기나 들어볼까 해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여자니까 어렵지 않겠느냐. 아무래도 남자들이 믿음이 가지 여자들이 무슨…"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유세장 변두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40대 남성은 "정운천씨가 표를 30% 달라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안 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내 예감엔 이전보다는 새누리당 찍는 표가 많을 거다. 20%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가 '새누리당의 호남 약진'을 예견하는 근거는 박근혜 후보가 잘해서가 아니었다. 이 남성은 "호남 사람들이 민주당 편을 많이 들어주지만, 그렇다고 문재인 후보에게 애착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문 후보가 호남표를 결집시킬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기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40대 남성 택시기사 박아무개씨 의견도 비슷했다. "내가 박씨라 박씨도 한번 찍어줄까 싶긴 한데, 그래도 군산은 아직은 민주당"이라고 말한 그는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찍지 않았고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찍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이번에도 민주당을 찍을 것 같긴 하지만 문재인씨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며 "이전 민주당 후보들은 뭔가 찍을 이유가 확실했는데 문재인씨는 아직 그런 부분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전북대 앞에선 주춤... 대학생들 "독재자의 딸이 염치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