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가 무슨 대통령 출마냐고?"

[이털남 230회] 제18대 대통령 선거 기호 7번 김순자 후보

등록 2012.11.27 16:50수정 2012.11.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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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이 26일 마감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는 총 7명으로 기호 1번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2번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3번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4번은 무소속 박종선 후보, 5번은 무소속 김소연 후보, 6번은 무소속 강지원 후보, 7번은 무소속 김순자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 0시부터 18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견고하지만 그 가운데 노동자 후보를 표방하고 있는 후보가 있어 눈에 띈다. 기호 5번 김소연 무소속 후보와 기호 7번 김순자 무소속 후보다. 특히 김순자 후보는 청소노동자 출신으로서 지난 4·11 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해 일각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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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노동자 출신 김순자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에서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대선공약이 써 있는 손피켓을 지지자들이 들고 있다.
청소노동자 출신 김순자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에서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대선공약이 써 있는 손피켓을 지지자들이 들고 있다.조재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는 27일 김순자 무소속 후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청소 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통 받는 현실에서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출마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는 "2003년에 일을 시작해 약 10년 정도 일한 청소 노동자"라며 "당시 2006년에 노동조합에 가입했다가 2007년 노조원들이 전원 해고되고 복직투쟁을 2개월 보름 정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처음 2003년에 들어갔을 때는 55만 원 받았고, 해고 될 당시인 2007년은 70만 원을 받았다"며 "투쟁 이전엔 식사도 제공받지 못하고 주말 당직을 서도 돈 10원 못 받았으며 상여금도 없고 근속수당도 없었는데 투쟁을 한 이후에는 그런 것도 다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예전엔 조그만 곳의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며 "노동조합을 하기 전에는 불만이 있어도 이걸 말할 데도 없고 늘 불만이 있어도 하소연 할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하는 사람들이 먹고 쉬는, 기본적인 것부터 바로 되어야 한다"며 "우리 노동자들과 바꿔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구나 싶어 목소리를 이렇게 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에게 희망 주기 위해서 출마 결심"

 청소노동자 출신 김순자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에서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소노동자 출신 김순자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에서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조재현

김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비정규직 철폐를 내세웠다.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당장 실현 가능한 일이겠느냐는 비판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김 후보는 "노동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시키고 6년을 일하고 1년을 쉬는 유급 안식년 제도를 도입하면 87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가능하다"며 "지금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고 모두가 이야기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돌아다녀 보니 한 군데도 제대로 살겠다고 하는 곳이 없고 모두가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라며 "이것이 신자유주의의 마지막 끝자락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최악의 상황으로 보고 대통령이 된다면 가능한 한 단호한 조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김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김 후보는 "그분들은 (개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은 지금 (의회에서) 하면 되는데 안 하고 있으면서 무슨 법을 또 새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도 참여정부 때 비서실장 했던 분으로서 비정규직 악법 만들어서 우리 노동자들을 그렇게 힘들게 한 분이 지금 와서 그렇게 이야기 한다"며 "민주당 정권 10년, 이명박 정권 5년을 합쳐서 지금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는 "노동자들이 자기 문제를 자신이 억울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청소 노동자가 청소나 하지 무슨 정치, 무슨 대통령이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를 뽑아주시면 이 잘못된 세상을 확 바꿔버리고 우리 비정규직과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털남 #대선 #노동 운동 #비정규직 철폐 #김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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